대화여객 133대 전면 파업…예상밖 큰 피해 없어

   
대화여객 노조가 10일 자정부터 전격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예상됐던 '교통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대화여객 시내버스 133대는 이날 단 한대도 운행되지 않았다.

대화여객 노조와 회사측에 따르면 조합원 129명과 비조합원 80명은 버스운행에 나서지 않았다.

제주시는 대화여객 파업을 맞아 이날 오전 5시30분 전직원 비상소집령을 내렸고, 시외곽지역을 중심으로 교통안내에 나섰다.

또 삼영교통 65대와 공영버스 15대 등 80여대를 긴급 투입해 시내버스 운행노선 8개, 환승노선 5개 등 13개 노선에 운행하고 있다.

파업 첫날을 맞아 '제주의 소리'는 시외곽 지역과 환승버스가 운행되는 몇몇 곳을 둘러봤지만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교통대란'을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교통약자인 학생들의 등교길도 우려할만큼의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다.

7시께 찾은 제주여고 앞 환승버스 운행지역. 이곳은 신성여중고, 제주상고, 제주공고 등 외곽 학교가 밀집돼 학생들의 불편이 예상됐다.

제주시 공무원과 학교 선생님, 그리고 삼영교통 관계자들이 나와 학생들에게 교통안내를 하고 있었다. 6분 간격으로 환승버스가 운행돼 학생들의 등교길은 큰 무리가 없었다.

신성여고 김모양(2학년.용담2동)은 "버스가 너무 꽉차 그냥 지나가는 차도 있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불편하지 않았다"며 "원래 등교시간이 7시30분까지인데 조금 지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공고 박모군(1학년.노형동)은 "버스가 파업해 오늘은 조금 늦어도 괜찮다"고 웃으며 말했다.

무려 3명이나 학생안내를 위해 나온 제주상고의 모 선생님은 "요즘은 대부분 집집마다 자가용이 있기 때문에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 외도동에서 나온 직원이 시민들에게 교통안내를 하고 있다.ⓒ제주의소리
외도동사무소 직원과 삼영교통 관계자가 함께 교통안내를 하고 있는 제주시 외도동.

이곳에도 큰 혼란은 없는 듯하다.

외도동사무소에서 나온 직원은 "학생들의 등교시간에 맞춰 삼영교통 버스를 노선연장 운행하고 있고 제주시 공영버스를 환승버스로 운행하고 있어 큰 불편은 없는 듯하다"며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이용버스에 대해 설명했다.

한 시민은 "회사의 어려움은 알겠는데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버스가 파업을 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 환승버스로 운행중인 제주시 공영버스.ⓒ제주의소리
삼영교통 관계자는 "삼영교통에서도 전 직원과 모든 버스를 동원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파업 장기화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송두식 외도동장은 "삼영교통에서 노선을 연장 운행하고 있고 제주시 공영버스와 북제주군에서 투입한 전세버스가 환승버스로 운행되고 있다"며 "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도평 일대에는 동 자체 차량을 투입, 1일 6회 운행할 계획이라 시내버스 파업으로 인한 교통대란을 없을 듯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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