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리정애의 서울 체류기' 최근 출간

   
나고 자란 곳은 일본, 국적은 조선, 본적은 제주도인 재일동포 3세 리정애. 그의 이력은 ‘현대사 모순의 축소판’이라 불릴 만하다.

재일제주인 3세의 삶과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책 ‘리정애의 서울 체류기’가 최근 출간됐다. 시사만화가 임소희 씨가 만화형식으로 엮고 출판사 보리가 펴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월간지 ‘민족21’에 연재됐던 내용이다.

1945년 광복후 재일동포들은 일괄적으로 ‘조선’ 국적을 갖게된다. 이후 남한과 일본이 수교를 맺으면서 ‘한국’ 국적을 새롭게 취득한 사람과 ‘조선적’으로 남아있는 사람들로 나뉘게 된다. 일본이 북한과 수교를 맺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북한’을 국적으로 가질 수는 없다. ‘조선’을 국적으로 하고 있는 재일동포들은 북한 국적을 원하거나, 통일 조국을 바라면서 어느쪽도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리정애 씨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이 자신의 조국이라고 당당히 밝힌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대중문화를 좋아하고 최근에는 동갑내기 한국 청년과 결혼도 했다.

한국에 유학 온 후 일본과 한국, 북한을 오가며 리 씨는 낯설지만 특별한 경험들을 하게 된다.

▲조선인 리정애의 탄생 ▲차별은 어디에나 ▲조선인으로 살아가기 ▲통일 공주 리정애의 활약상 ▲남쪽에서 만난 인연 ▲조국땅 누비며 ▲통일로 가는 길 등 7장에 걸쳐 그녀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녀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재일동포가 안고 있는 아픔과 고민을 엿보면서 그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버릴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자 역할을 한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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