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중 가장 많은 축제가 펼쳐지는 달이 10월이란 것을 아시는지(제주도 관광정책과에서 파악하고 있는 축제수 기준). 10월의 화창한 가을 날씨가 때문일테다.

이번 주말에도 축제가 쏟아진다. 특히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나란히 문화 스토리를 활용한 축제가 열려 눈길을 끈다. 하나는 의녀반수 김만덕이 상업 활동을 펼쳤던 산지천에서 펼쳐지는 ‘산지천 축제’이고 또 하나는 진시황의 불로초 전설이 깃든 ‘서귀포칠십리축제’이다.

‘유럽 문화축제’도 열린다. 클래식부터 마리오네트 인형극, 발레, 왈츠 등 유럽의 문화 공연이 열린다.

토요일부터 흐리다가 일요일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고됐다. 다음주부터는 한파가 몰려올 것을 생각해 그 전에 가을비와 함께 하는 나들이는 어떨까.

◇ 진시황의 불로초를 찾아서 (22~24일, 서귀포시 천지연광장 일대)

▲ "니하오~. 불로초 찾아 왔어요" 서복의 서귀포 당도를 재현한 퍼레이드. ⓒ제주의소리
2000여년 전 불로초를 찾아오라는 진시황의 명을 받은 서복이 서귀포에 당도했었다. 서귀포란 지명에는 ‘서복이 다녀간 곳’이란 뜻도 있단다. 하지만 서복은 불로초를 손에 넣지 못했고, 일본으로 망명하고 만다.

2000여년 후 서귀포시는 물좋고 공기좋은 ‘웰빙 도시’ 즉, 불로장생의 도시를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는 서복과 불로초의 전설에도 빚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올해 3회를 맞는 ‘서귀포칠십리 축제’는 ‘불로장생’을 테마로 한다. 축제의 거리 퍼레이드에선 중국 전통복장인 치파오를 차려입은 행렬이 빠지지 않는데, 서복 행렬을 본딴 것이다.

서복이 찾지 못한 불로초는 ‘서귀포 칠십리 축제’에선 제주 특산물로 만든 갖가지 음식들로 등장한다.

제주 전통음식 시식회와 불로장생 음식경연대회도 열린다. 이 외에도 70m 대형빵 시식, 제주유나이티드 선수단 사인회, 제주지역 박물관 ‘미니 박람회’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돼 있다.

◇ 건입동은 김만덕, 칠머리당영등굿의 마을(23~24, 제주시 산지천)

▲ 산지천에 띄워진 불 밝힌 '배방선'들. ⓒ제주의소리
조선시대 제주출신 상인이자 대기근에 허덕이던 제주백성을 구한 위대한 여인, 김만덕. 그녀가 운영하는 객주터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산지천에서 ‘제3회 산지천 축제’가 열린다.

건입동주민센터는 건입동의 명물 김만덕과 칠머리당영등굿 놀이를 축제 아이콘으로 내세웠다. 김만덕 행렬과 함께 그를 기리는 ‘사랑 나눔행사’가 진행된다.

산지천 특설무대에서 영등굿놀이가 펼쳐지고 이어 ‘배방선 띄우기’가 진행된다. 배방선에는 원래 젯상에 올랐던 갖가지 제물과 돈을 실어 영등할망과 함께 동쪽 바다로 보내진다. 산지천 축제에서는 현대적으로 변형해 불밝힌 여러 개의 배를 띄워 독특한 야경을 보여준다.

◇ 유럽을 즐긴다(23일, 제주시 탑동광장)

이번에도 전통 축제이긴 하지만 우리나라가 아닌 유럽의 전통 문화축제다. 이름하여 '유럽 클래식 콘서트'.

우선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주인공 김명민의 지휘를 감독했던 서희태가 이번엔 실제로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그의 지휘봉 끝에서 바그너, 브람스, 슈베르트, 베토벤 등 대가들의 음악이 연주된다. 클래식 해설가 장일범 씨가 작품해설로 도민들의 이해를 돕는다.

음악뿐 아니라 헝가리 전통 무용과 마리오네트 인형극, 왈츠, 발레도 펼쳐진다. 그야말로 유럽문화의 진수가 모이는 것.

이번 행사는 대한항공이 강릉과 청주공연에 이어 제주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축하하면서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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