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으로 반쪽 쪼개진 부위 잘라내기로

자칫 화를 입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 속에 부러진 채 한달 동안 방치돼 왔던 북제주군 와흘리 본향당 팽나무(제주의 소리 6월1일자 보도)가 수술대에 오른다.

북제주군은 지난달 강풍으로 반쪽으로 쪼개져 버린 와흘리본당 신목(神木)의 부러져 나간 분위를 잘라내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북제주군은 신목이 부러진 직후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자칫 잘못 손을 댔다가는 재앙(?)이나 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속에 전전긍긍해 왔으나 최근 마을주민과 제주도 문화재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부러진 나무를 잘라 내기로 했다.

다만 이에 앞서 신목을 잘라낼 수밖에 없는 사실을 당신(堂神)에게 알리는 절차인 '기원제'를 지내기로 했다.

북군은 잘라낸 부위에 외과수술로 남은 신목이 또 다른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기원제는 이달 중으로 팽나무를 관리하고 있는 와흘리 주민들에 의해 치러진다.

와흘리 본향당은 지난 4월15일 도지정문화재인 '민속자료 9-3'로 지정 보호되고 있으며, 수령이 380년으로 도내 팽나무 중에는 가장 오래된 신목은 지난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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