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과 사실상 정규리그 1위 결정전...주력 선수들 잔부상이 악재

▲ 홈에서 서울과 사실상 정규리그 1위 결정전을 치르는 제주유나이티드. <출처=구단 홈페이지>
이 경기의 결과가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을 사실상 결정짓는다 봐도 무방하다.

연고이전 후 처음으로 K-리그 우승을 노리는 제주유나이티드가 2위 서울과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제주는 27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쏘나타 K-리그 2010' 27라운드 서울과 홈경기를 치른다.

승점 54점(16승6무3패)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제주는 최근 9경기 연속 무패(7승2무)의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2위 서울보다 1경기를 더 치른 상황인데다 시즌 막판 주력 선수들의 잔부상과 경고누적으로 전술 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간판 센터백 홍정호가 한.일전에서 입은 종아리 부상이 완쾌돼지 않은 제주는 마철준과 이상호가 각각 경고누적과 퇴장으로 이번 서울전에 나올 수 없고, 강민혁도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등 수비라인의 출혈이 극심하다. 이외 박현범과 김영신, 배기종, 네코도 발목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는 법. 제주는 올 시즌 16골-9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캡틴' 김은중이 친정팀을 상대로 골 시위에 나선다는 각오다. 프로통산 96골로 통산 100골에 4골을 남겨놓고 있는 만큼 기대가 큰 것이 사실이다.

박경훈 감독은 "정말 중요한 경기지만 마음 편하게 경기하겠다. 승패에 따른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며 "스타플레이어가 거의 없는 가운데 지금의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모든 선수들의 희생정신 때문이었다. 팀의 특징인 패스 게임이 쉽지 않겠지만 선수들을 믿는다"고 밝혔다.

승점 52점(17승1무6패)으로 제주를 바짝 뒤쫓고 있는 서울은 올 시즌 제주와의 2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자신감과 최근 9경기 연속 무패(7승2무)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제주의 선두 수성에 제동을 걸 참이다.

특히 25일 일찌감치 제주로 내려와 현지 적응 훈련을 실시할 만큼 이번 제주전에서 필승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현영민이 경고누적, 아디가 광대뼈 골절로 나올 수 없지만, 발목부상에서 완쾌된 주장 박용호와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던 김치우, 사타구니가 좋지 않았던 이승렬의 출전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호재다.

여기에 간판 미드필더 하대성은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1도움)로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고, 친정팀으로 돌아온 최태욱과 골잡이 데얀의 감각도 나쁘지 않아 공격력에서 제주와 견줘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두 팀 모두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선 이 경기를 반드시 잡고 넘어가야하는 만큼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경기는 MBC SPORTS+를 통해 생중계된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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