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도대회, 변정일·현경대 거론속 '합의추대' 유력

한나라당 제주도당 위원장 후보 등록이 사흘 앞으로 앞으로 다가오면서 누가 차기 제주도당을 이끌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선출될 도당위원장은 내년 5월 지방선거를 이끌 한나라당의 '얼굴'이라는 점에서 한나라당은 물론 열린우리당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현경대 위원장의 임기가 오는 30일로 만료됨에 따라 차기 도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제주도당 대회를 오는 23일 오전11시 제주시 탐라장애인종합복지회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도당위원장의 임기는 지난해 이전까지는 2년이었으나 작년 6월 도당대회서부터 1년으로 단축됐다.

현재 도당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양정규, 현경대, 변정일 등 전직 의원 3명.당 관계자들은 결국 3명의 전직 의원들의 조율을 거쳐 단일 후보로 추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기존 윤번제 관행에 따를 경우 변정일 전 의원 차례

당 안팎에서는 이와 관련 변정일 전 의원과 현경대 현 위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6대 국회까지 대부분 현직이었던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양정규, 현경대, 변정일 전 의원이 사전 협의를 거쳐 윤번제로 돌아가며 도당 위원장을 맡아왔다. 이 순서에 따르면 차기 도당위원장은 변정일 전 의원 차례가 된다. 

변정일 전 의원은 지난해 4.15총선에서 '탄핵역풍'으로 열린우리당 김재윤 후보에게 꺾인 후 서울에서 법무법인 한별 대표변호사를 맡아 법조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한나라당 중앙당 정치발전위원을 맡고 있다.

변정일 전 의원 스스로도 차기 도당위원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변 전 의원은 15일 제주의 소리와 통화에서 "(도당위원장을) 맡아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변 전 의원은 "2명의 전 의원과 조율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직 논의는 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레 (윤번제로) 되지 않겠느냐"면서 "조만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현경대 위원장 연임, 당 조직 다져야 한다는 여론도 존재


최근 들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현경대 현 위원장의 연임을 거론하는 여론도 당내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도당위원장의 임기가 2년이었던데 반해 현 위원장만 1년으로 끝나게 돼 앞으로 1년간 도당을 더 다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여론도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경대 의원은 이와 관련해 "아직 생각해 보지도, 또 다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지도 않았다"며 짤막하게 말했다.

변 전 의원이 도당위원장에 뜻이 있음을 밝힘 점이 현 위원장의 행보를 다소 무겁게 만들 소지가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도당 일각에서는 "현직 국회의원이 없다면, 아예 현직 도의원이 맡는 게 어떠냐"는 여론이 돌기도 하고 있으나 도의원 내부는 물론 당내에서도 구체적으로 힘을 받지 못해 실현 가능성은 다소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차기 도당위원장이 누가 되던지 경선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은 변정일 전 의원과 현경대 현 위원장, 그리고 양정규 전 의원간의 조율을 거쳐 막판 단일후보로 추대될 공산이 크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이번 주 일요일인 19일까지 도당위원장 후보등록을 마무리 지은 후 20일 도대회 개최를 공고하고 23일 한나라당 제주도대회를 연다. 도대회 대의원은 157명이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