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서귀포시 대정읍 230만㎡에 생태도립공원 조성 추진
제주도와 협의중...재원조달, 토지임대, 환경단체 반응 관건

제주 생태계의 보고인 곶자왈을 활용한 대규모 자연공원 조성이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 전담기구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광활한 곶자왈을 품고 있는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약 230만㎡에 '생태도립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제주도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공원 예정지는 영어교육도시와 인접해 있고, 안덕면 일대 신화역사공원과도 가까운 곳이다. 공유지(도유지) 148만4823㎡와 대정읍 신평리 마을소유지 48만7291㎡를 끼고 있다.

이미 JDC는 도유지 무상사용을 제주도에 요청한데 이어 마을 토지의 임대 방안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와는 도유지 무상 사용과 자연공원 지정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준비중이다.

JDC는 현재 자연공원 계획 수립과 기본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공원 조성 사업비는 JDC가 부담하는 170억원과 민간 조달 310억원 등 모두 48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JDC가 곶자왈을 주제로 한 공원 조성을 추진하는 것은 제주의 대표적인 자연자원을 단순히 보전하는 차원을 넘어 적극 활용한다는 의미와 함께 영어교육도시 등 주변 지역과 생태벨트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특히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WCC)와 맞물려 이른바 'WCC 지정 공원화' 하는 것도 JDC가 겨냥하는 목표 가운데 하나다. 제주도 관계자는 'WCC 지정공원'에 대해 "제도적인 개념이라기 보다는 총회 참석자들이 꼭 한번 들르는 코스로 만들겠다는 구상 정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런 구상이 현실화되면 '곶자왈 공원'은 순수한 의미의 도립공원 1호가 될 전망이다.

도내에는 도립 공원이 6군데 있지만 모두 4개 시.군 당시 지정된 군립공원이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도립공원으로 바뀐 경우다. 이중 5군데는 해양공원이다.

생태공원은 JDC의 5대 전략 프로젝트의 하나. 그러나 국제자유도시 추진 초기에는 7대 선도프로젝트의 하나인 '생태신화역사공원'에 포함됐다. 상황 변화에 따라 JDC가 생태신화역사공원을 신화역사공원(핵심 프로젝트)과 생태공원으로 분리한 것이다.

생태공원 개발방식에 있어서도 당초 JDC는 자연공원, 유원지, 도시개발사업 등 여러가지를 고려했으나 환경단체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자연공원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변수는 많다. 막대한 재원 조달이 난관으로 꼽힌다. 곶자왈의 보전과 활용을 동시에 꾀한다지만 공원 조성 과정에서 환경단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미지수다.

마을 토지의 임대도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다. 이와관련 JDC는 지역연계 사업 발굴을 고민중이다. 도유지 무상사용이나 수익은 제주특별법에 그 근거가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곶자왈을 주제로 한 자연공원은 선례가 없는데다 순수한 도립공원이라는데 의미가 있지만 아직 JDC와 합의한 것은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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