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대비 야심작' 구좌 실증단지, 세계 손님맞이 카운트다운
'스마트그리드 데이' 선포...우근민 지사 "제주 먹여 살릴 것"

우리네 삶에 일대 변화를 몰고 올 스마트그리드(Smart Grid.지능형 전력망)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비상의 나래를 펼쳤다.

제주에서 시작된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의 성과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세계를 향한 손짓을 시작했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가 양 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 에너지효율을 최적화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차세대 전력망. 지난해 정부가 제주시 구좌읍 일대를 세계 최초의 종합 실증단지로 지정함으로써 일찌기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초유의 실험이 제주에서 첫 걸음을 뗐다.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12개 컨소시엄에 169개 업체가 참여한 이 사업은 △가정과 건물의 전력 사용을 최적화하는 스마트 플레이스 △전력망 운영을 지능화·최적화하는 스마트 파워그리드 △신재생에너지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스마트 리뉴어블 △실시간 전기요금제를 구현하는 스마트 일렉트릭 서비스 △전기자동차의 보급 기반을 마련하는 스마트 트랜스포테이션 등 5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2013년 11월까지 2395억원이 투입된다. 지정 시점이 2012년으로 예상되는 거점지구엔 이보다 훨씬 많은 예산이 들어간다. 세계 최초의 국가단위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보유한 제주로선 남들보다 한발 앞서가는 셈이다.

'스마트그리드 데이' 선포식.

벌써 구좌읍 실증단지의 사업 효과는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태양광발전시설, 전기 사용량과 요금을 확인하고 전력을 제어하는 장치(IHD, In-Home Display)를 설치한 가정에서 전기요금이 평소와 비교할 수 없을 만치 떨어졌다. 한달 4만~5만원 하던게 1500원으로 줄어든 가정도 있다. 스마트 플레이스 실증사업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이 사업에는 SK텔레콤과 KT, LG전자, 한전 등 4개 주관사가 참여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IHD를 비롯해 사용중인 제품의 소비 전력 및 사용 금액을 측정하는 스마트소켓, 태양광 발전시설 등이 구좌읍 650여가구에 설치돼 시범 운영중이다.

내년에는 현재 개발중인 전력 제어 기능을 갖춘 냉장고.에어컨 등 가전제품도 설치된다. 일부 가구에는 전기충전 시설을 갖춰 2년 동안 전기자동차를 무료로 쓸 수 있게 된다. 내년 말까지는 제주도 전역에 159기의 전기자동차 충전소도 설치된다. 오는 9일 문을 여는 구좌읍 스마트그리드 종합홍보관 앞에는 전기충전소가 들어서 온라인 전기자동차와 전기자전거 등이 시범 운행된다.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는 11~12일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 때 정부가 각 국에 선보이기 위해 준비해온 야심작. 지식경제부 주최로 8일부터 14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위크'(Korea Smart Grid Week)는 실증단지의 눈부신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마당이다. 서귀포시 성산읍 휘닉스 아일랜드가 주 무대다. 

우근민 지사는 1일 '스마트그리드 데이' 선포식에서 "제주 스마트드리드 실증단지는 G20 정상회의에서 선보일 대표작품"이라고 말했다.

스마트그리드 위크 기간에 실증단지 각 컨소시엄별로 홍보 전시관도 일제히 개관한다. 이 행사에는 각국 정부 대표단과 경제계 관계자, 전문가, 외신기자 등 1000여명이 참여한다. 당초 400여명이 참석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마감일 기준으로 사전 등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이번 행사는 스마트그리드 관련 국제회의, 전시, Field Trip, 컨퍼런스 등 다양한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8~9일 이틀간 IEA Smart Grid Workshop, ISGAN Sub-Ministerial Meeting이 열려 주요국의 스마트그리드 관련 이슈 등이 논의된다.

8일 오후에는 지난 9월 창립한 GSGF(Global Smart Grid Federation)의 이사회가 개최된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 인도, 호주, 아일랜드, 캐나다 등 7개국 협회장이 모여 관련 이슈에 대해 논의하고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위크 행사를 참관한다.

10일에는 주요국의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운영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하는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국제컨퍼런스가 열려 실증단지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한다. 11일에는 미국, 일본, 유럽의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현황을 발표하는 국제스마트그리드 기술표준 포럼이 예정됐다.

7일부터 14일까지 휘닉스 아일랜드와 해비치호텔에선 지경부, 제주광역경제권 선도산업지원단 주최로 제2회 제주국제그린마이스위크가 펼쳐진다.

본 행사로 '제주 인센티브 투어 & 미팅 포럼'(8~9일)과 '2010 월드 트레일 컨퍼런스'(7~9일) 등 굵직한 프로그램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제주도의 스마트그리드 데이 선포는 사실상 제주에서 스마트그리드 위크가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실증단지와 스마트그리드 주간 행사의 성공, 거점지구 유치를 기원하고 도민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이날 행사는 전기자동차, 전기스쿠터, 전기자전거 등 녹색 교통수단들이 도청에서 구좌읍 실증단지까지 36km를 누비면서 도민들의 열망을 하나로 모았다.

오후엔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스마트그리드 연구센터가 문을 열었다.

달이 바뀌기 무섭게 제주가 스마트그리드의 열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장차 한 사회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를 세계가 주목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우 지사는 "지금 우리가 스마트그리드에 쏟아붓고 있는 정성과 투자는 미래에 우리 제주를 먹여살릴 것이라고 믿는다"며 "스마트그리드 분야에 대한 우리의 도전이 제주의 경제영토를 획기적으로 확장하는 큰 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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