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위 문승일위원, 환경-안정적 전력-풍부한 신재생 꼽아
글로벌 플랫폼 제안 "컨트롤 타워 보완하고 시스템도 통합해야"

▲ 스마트그리드 위크 행사장인 휘닉스 아일랜드. <제주의소리 DB>
제주도가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췄지만 과제도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스마트그리드 주간행사 3일째인 10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국제컨퍼런스'에서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특징 및 성공요소'를 주제로 발표한 문승일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은 "제주도는 녹색 이미지와 안정적 전력계통, 풍부한 신.재생 발전원을 갖추고 있어 최적의 실증지역"이라고 평가했다.

또 제주도는 환경, 이미지 부문에서 뛰어날 뿐 아니라 특별자치도라는 특성을 활용하면 강력한 제도적 지원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문 위원은 나아가 "제주도를 글로벌 스마트그리드 플랫폼으로 제안하고 싶다"며 "앞으로는 홍보관 외에 호텔 객실에서도 스마트미터 등을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실증 대상 확대를 주문했다.

문 위원은 그러나 제주 실증단지가 국내 최초의 시도인 만큼 많은 해결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마트그리드 관련 여러 분야의 기술적 개발이 가능하지만 시스템을 통합해 운영한 경험이 없고, 제주에도 컨트롤타워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 완벽하지 않다"며 이런 과제를 해결해야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컨트롤타워는 종합 홍보체험관 내에 구축된 통합운영센터(TOC, Total Operating Center)를 말한다.

실증단지의 종합관제역할을 수행하는 이곳에선 실증단지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과 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통제,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그리드의 기술적 과제로는 시스템 통합을 가장 먼저 꼽았다. 원격검침인프라(AMI), 전기차 충.방전 인프라, 재생에너지 발전, 커뮤니케이션 및 보안 등 여러 부문을 통합해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문 위원은 "기업들은 수익 창출이 어려우면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지속하기 힘들다"며 "아직 시장이 제대로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한 부문이라도 집중해서 치고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양산에 대해 그는 "많은 업체가 전기차를 개발했지만 아직 수요가 많지 않은 점이 문제"라며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선 한국(제주) 뿐 아니라 미국, 호주, 일본, 이탈리아, 네덜란드의 실증단지 현황이 소개됐고 시사점을 고찰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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