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평화재단-동아재단, 매년 개최 합의...제주대,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첫 참여

'다보스 포럼'을 꿈꾸는 제주평화포럼이 매년 열리게 됐다.

제주도는 평화포럼을 공동 주최하는 국제평화재단, 동아시아재단(이사장 정몽구)과 최근 포럼의 연례화에 최종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따라 제6회 포럼이 열리는 내년이 연례화 원년이 될 전망이다.

남북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 2001년 6월15일 창설된 제주평화포럼은 대개 8월에 열렸으나 5월 개최는 내년이 처음이다. 앞으로는 개최 시기를 5월로 못박았다.

지난해 8월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 제5회 포럼은 '상생과 공영의 동아시아 질서 : 공동의 비전을 향하여'를 주제로 열렸다. 당시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해 포럼의 위상을 높였다.

그동안 제주도는 우근민 지사가 포럼의 연례화 방침을 밝힌 이후 국제평화재단, 동아시아 재단과 접촉을 벌여 원칙적인 합의를 봤고, 대회마다 2억원의 예산을 지원해온 외교통상부도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포럼의 연례화는 격년제로 열리다보니 논의의 흐름이 끊기고, 열기가 금세 가라앉는다는 판단에서 개선책으로 검토됐다.

특히 포럼의 가치가 평가 절하되면서 국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데도 한계로 작용했다. 국비 확보는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세계 경제통합과 자유무역, 지역경제 발전.통합을 각각 핵심의제로 하는 다보스포럼과 보아오포럼은 운영조직이 상설화됐으나 제주평화포럼은 그때마다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돼왔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제주평화포럼은 1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번영을 논의하는, 역내 다자협력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고르바초프 전 러시아 대통령, 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 등이 다녀갔다. 공식 참가국이 제1회 포럼 때 9개국에서 13개국으로 늘어났고, 포럼의 지역적 범위도 동북아에서 동아시아로 확대됐다.

제6회 포럼은 '새로운 아시아 :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라는 대주제 아래 경제, 환경, 안보 등 3개 분야 세션이 마련된다.

대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세션도 처음 준비됐다. 제주대학교와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참여가 예정됐다. 제주대의 경우 마이스산업 인력 양성 차원에서 자원봉사, 통역 등의 형태로 참여하게 된다.

또 도민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으며, 대회 위상을 높이기 위해 자비 부담 참가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포럼의 정례화는 참가자들이 개최 시기를 예측할 수 있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포럼의 위상을 높이려는 시도"라며 " '알아서 찾아오는' 포럼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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