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아트홀 첫 기획공연…노현희 등 화려한 출연진 눈길

   

1910~20년대를 풍미했던 신파극이 21세기 들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IMF에 이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상황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지만 한편에서는 우리 공연예술계에 중장년층을 위한 공연문화가 부족하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중장년층을 위한 신파 가요극 ‘애수의 소야곡’이 제주를 찾는다. 철저하게 계산된 우연성과 유치한 상황, 뚜렷한 권선징악 등 예스러운 정서가 물씬 풍긴다. 20일과 21일 오후 4시, 7시30분 네 차례에 걸쳐 제주한라대학 한라아트홀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애수의 소야곡’은 분단으로 인한 부부간의 생이별과 그 생이별로 인해 한 가족이 파괴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다. 어수선한 시국을 피해 함경남도에서 월남한 남편을 찾아 임신한 몸으로 험악한 피난길을 뚫고 내려온 금진.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소식조차 알 수 없었던 남편을 생각하며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 했던 한 여인의 절규가 가족과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20세기 초반 신파극을 되살렸지만 무대만은 21세기형이다. 최신식 무대 설치를 통해 초대형 뮤지컬을 보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번 제주 공연에서는 화려한 출연진들이 눈길을 끈다. 똑소리 나는 이미지의 노현희가 송미란을 연기하고 이정성 씨가 김진수 역을 맡는다. 이 외에도 조명남, 기정수, 박정순 외 40명이 출연한다.

한편 이번 공연은 한라아트홀이 2001년 개관이래 처음 마련한 자체초청기획 공연이다.

효도석 5만원, 일반석 4만원이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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