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도시 컨퍼런스] 이주향 교수...곶자왈은 제주 생명

   
제주의 생태를 지키지 못하면서 '평화의 섬'이라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주향 수원대 교수는 '평화도시 컨퍼런스' 첫째날 '평화도시와 생태환경' 세션의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세계평화의 섬과 생명평화 철학'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이 교수는, "생명수없이 생명없고, 생명없이 평화없다"면서 곶자왈이 파괴되고 골프장으로 개발되는 제주의 현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제주도가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고 환경부에 의해 '그린시티'로 지정되었음에도 이러한 난개발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비꼬면서, 이는 제주의 생명과 평화를 포기하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그는 "제주도가 눈에 보이는 골프장에 눈멀어 제주의 맑은 물을 지키지 못한다면, '신비의 섬' 제주는 오래 가지 않는다"면서 "골프장으로부터 곶자왈을 지키야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그는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유제주'의 이미지가 필요하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제주에 고도의 자치권을 인정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교수는 "국제자유도시는 또한 국제평화도시의 이미지를 만들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면서 "누가 평화가 보장되지 않은 곳에, 국제분쟁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곳에 들어올 것인가" 반문한다.

즉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제주도 전체를 비무장화시켜야 할 뿐만 아니라 군사적 목적의 선박 및 항공기의 기항과 기착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위스의 제네바처럼 국제적으로 중립화를 선언하고 비무장지대화함으로서 국제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세계평화의 섬에 역행하는 화순해군기지는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구나 "제주도에 추진하는 해군기지가 이지스함과 같은 전략무기 체계의 배치를 전제로 하고 중국을 겨냥하는 미국의 MD와 연동됨으로써 평화가 아닌 갈등을 부르는 것"이라 우려했다.

이교수는 "철저히 제주도관점에서 국제자유도시가 되어야 한다"면서, "제주의 생태를 돌보는 것이 제주를 돌보는 것이고, 제주를 돌볼 때 제주도 우리를 돌본다"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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