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11월 말부터 구제발굴 착수...완료후 일반에 공개 예정

▲ 조류에 의해 마모되고 있는 서귀포시 사계리와 상모리 경계 지역에 위치한 사람발자국 화석. ⓒ제주의소리

조류에 휩쓸려 마모될 위기에 처한 ‘사람 발자국 화석’이 다른 곳으로 이동될 예정이다.

제주시는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464호로 지정돼 있는 ‘제주사람 발자국과 동물 발자국 화석산지’의 일부에 대한 구제발굴을 11월 말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구제 발굴’이란 수몰 등에 의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문화재를 발굴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것을 말한다.

전체 문화재 중에서도 이번 구제 대상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발견된 사람발자국. 그 가치와 중요성이 인정돼 지난 2005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와 대정읍 상모리 경계에 있는 해안 일대에 위치해 있어 파도와 자연풍화로 인한 마모가 진행되고 있다.

이들 발자국의 첫 발견도 그 위에 덮여있던 모래가 해류 이동 등으로 유실에 따른 것이었다.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464호로 지정돼 있는 ‘제주사람 발자국과 동물 발자국 화석산지’의 일부에 대한 구제발굴이 11월 말부터 시작된다. ⓒ제주의소리

이런 가운데 서귀포시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과 화석 전문가 등의 자문을 받아 구제 발굴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7천만원을 포함해 지방비 3천만원을 확보 했으며 지난 12일 문화재청으로부터 발굴허가를 받아 17일부터 용역을 발주했다.

구제발굴조사는 문화재위원의 추천을 받아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총괄책임 허 민 교수)이 오는 29일 착수하게 된다.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 레플리카 제작, 구제발굴, 고환경연구 등을 내년 2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윤봉택 제주시 문화재계장 “국내에서 이런 종류의 구제발굴 조사는 처음인데다 화석이 매우 무른 성분이라 발굴작업이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올해부터 시작되는 구제발굴 성과 결과를 바탕으로 연차적으로 발자국 보전을 위한 사업을 계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발굴된 화석 중 일부는 전국에서 발굴된 화석 샘플을 모으는 ‘대전 천연기념물 센터’로 보내고 나머지는 화석 보호구역 내에 수장고를 마련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