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전 복원 결정...번영로 확장 공사 탄력

▲ 번영로 확장공사 과정에서 발굴된 조선시대 석곽묘와 민묘.
제주 번영로(성읍-대천) 확장 공사 과정에서 발굴된 조선시대 석곽묘 2기가 국립제주박물관으로 옮겨져 복원된다.

제주도는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2리 2873(성읍리 입구 맞은편)에서 나온 석곽묘 2기와 민묘 1기, 청동제숟가락 2점 가운데 조선중기 상위계층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석곽묘 2기를 국립제주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이전 복원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 석곽묘와 민묘에서 각각 1점씩 출토된 황동제숟가락.
이 석곽묘는 서귀포시 토평동 석곽묘, 하원동 왕자묘, 제주시 화북동 성주묘 등 조선시대 다른 석곽묘에 비해 우월성이 떨어지지만 제주지역에 석곽묘가 많지 않을 점을 고려할 때 조선시대 정의현(지금의 표선면) 상위계층 중에서도 유력자의 무덤으로 추정된다고 제주도는 설명했다.

석곽묘 내부는 2기 모두 도굴로 대부분 내용물이 사라졌으나 그중 1기에서 청동제숟가락 1점이 출토됐다. 토광만 확인된 민묘에서도 청동제숟가락 1점이 나왔다.

(재)제주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 6월24일부터 10월25일까지 이 일대 1만2133㎡에 대한 시굴 조사를 거쳐 그 가운데 100㎡에서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벌였다.

제주도는 발굴 조사가 마무리된 후 국립제주박물관과 협의를 거쳤으며, 다음주 문화재청에 완료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발굴 조사 완료로 번영로(국가지원지방도 97호선) 확장공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총연장 7.85km인 이 노선의 확장공사는 723억원을 투입해 2013년 4월 완료를 목표로 추진하다 문화재 시굴.발굴조사로 다소 지체됐다.

편입 토지 279필지 중 226필지(90%)에 대한 매수 협의가 이뤄졌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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