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한국전력기술 잠정 합의...14일 협약 체결 총 시설규모 102㎿...가두리양식 동시구상 첫시도

▲ 해상풍력발전단지 조감도.
국내 최대의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제주에 들어설 전망이다.

제주도는 한국전력기술㈜과 '해상풍력발전 플랜트 개발.설치', '해상풍력발전 전기생산.판매'를 미래의 유망한 프로젝트로 삼고 연구개발(R&D)과 수출전략품목 육성에 중점을 둔 공공적 성격의 풍력발전단지를 제주 해상에 조성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두 기관이 구상하는 해상풍력발전단지는 총 시설규모 102㎿(3㎿×34기)로 국내 최대 규모다. 제주에서 가동중인 풍력발전기는 가장 용량이 큰 게 1.5㎿, 실증 중인 풍력발전기는 2㎿ 짜리가 가장 크다.

국내에서 해상에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사례는 아직 없다. ㈜ENC가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앞바다에 조성 예정인 해상풍력발전단지('제주삼무풍력')가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의 총 시설규모는 30㎿.

두 기관은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에 총 45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전력기술㈜이 주관이 돼 국내 공기업, 풍력발전기 제조사, 대기업 등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또 34기의 발전기 가운데 4기는 국내 풍력발전기 제조 기업이 개발하는 신제품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제조 업체는 제주 해상에서 실증기회를 얻게 되는 셈이다.

제주도는 이 단지가 조성되면 연간 29만5000㎿h의 전력을 생산해 도내 총 전력소비량의 9%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649억원의 전력판매 수익, 20만7210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했다.

특히 장차 해상풍력발전을 유엔의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청정개발체제) 사업으로 등록함으로써 온실가스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두 기관은 풍력발전기 사이 사이에 가두리 양식 시설을 설치해 '고급어류 양식산업'을 육성하고, 해상풍력단지를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012년 4월쯤 풍력발전기 설치 공사를 시작해 2년안에 조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만 세웠다.

두 기관은 오는 14일 도청에서 해상풍력발전단지 기초조사, 건설사업 추진 및 자금조달 방법, 장기적 활용방안 등 세부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해상풍력발전단지는 그동안 우근민 지사가 그 필요성을 자주 언급해왔다. 육상의 풍력발전단지가 경관 등 여러 면에서 폐해가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기술㈜는 한국전력공사가 77.8% 출자한 공기업이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