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편차 커…3.3㎡당 550~770만원 최대 ‘220만원 차’
“분양가상한제 실효성 의문”…"곧 천만원대 아파트 등장" 우려

최근 제주지역 공동주택 분양가가 3.3㎡당 700만 원대를 훌쩍 넘기면서 지역 건설사들이 지은 ‘소규모’ 단지형 아파트나 ‘나홀로’ 아파트에 까지 고분양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이 점점 멀어진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머지않아 제주에 3.3㎡당 1000만 원대에 육박하는 아파트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0일 제주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관내 공급된 아파트 중 분양가 심사를 거쳐야 하는 2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 중 제주지역 건설사가 분양한 아파트의 분양가를 집계한 결과, 신제주 지역은 3.3㎡당 650~690만원, 구제주 지역은 590~630만원 선에 분양되고 있다. 도심 외곽인 외도동 지역은 약 550만원 선에 분양이 추진됐다.

실제 이달 초 입주를 시작한 신제주 연동 L빌라가 3.3㎡당 690만원에 분양됐고, 올해 1월 입주에 들어간 노형동 L아파트도 630만원에 분양됐다.

그러나 소위 ‘브랜드’ 아파트로 불리는 육지부 대형건설사들이 짓는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엔 최소 700만원 이상의 분양가가 형성됐다.

지난해 초 분양 모집한 이도 한일베라체(한일건설, 661세대)의 경우 평균분양가가 3.3㎡당 702만원이었고, 지난 10월 청약마감한 제주아라 스위첸(KCC건설, 572세대)의 경우에도 3.3㎡당 719만원을 웃돌았다. 스위첸 아파트의 경우 가장 고가의 타입은 3.3㎡당 773만원까지 공급됐다.
 
그러나 지역건설사가 지은 제주시 외도동의 A아파트의 경우 이달 초 3.3㎡당 550만원에 입주를 시작하고 있어, 시 관내 공동주택 분양가도 지역별로 또는 건설사별로 크게는 3.3㎡당 220만원 이상의 편차를 보여 ‘들쭉날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노형2지구 도시개발사업지구내 공동주택용지에 들어서게 될 아파트는 토지원가가 3.3㎡당 500만원 가까이 하면서 분양가가 최소 900만원 이상 1000만원에 육박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부동산 전문가 S씨(56)는 “최근 들어 제주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전체적으로 거품 현상이 일고 있다”며 “이것은 대형건설사들이 분양가상한제에도 불구하고 고분양가를 부추긴 결과로, 결국 정부의 분양가상한제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명백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내년 신구간 이도2지구 대단지 아파트 입주를 준비 중인 A씨(51)도 “우여곡절 끝에 내년 신구간에 새 아파트로 가긴 하지만, 아파트 대금을 마련하느라 대출까지 받아가며 어려움이 컸다”면서 “일반 서민들이 내집마련하기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최근 대단지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소규모 공동주택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뚜렷하다”며 “높은 택지원가로 인해 분양가가 높은 신제주 지역과 상대적으로 토지원가가 낮은 도심 외곽 지역의 분양가가 크게 차이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분양가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는데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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