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택시 서비스향상 설문조사 결과 “불쾌했다” 상당수
'끼어들기' '무뚝뚝함' 대표적…택시청결도 등은 ‘양호’

제주지역 택시 서비스 향상을 위해 택시기사와 업계의 뼈를 깎는 자정 노력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택시를 이용하는 도민과 관광객들이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 ‘보통 이상’의 불쾌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대안으로 택시서비스 개선과 택시 활성화를 위한 기사 서비스교육, 안전운전교육 강화, 장애인을 위한 복지택시 확대, 제주형 택시 디자인 등 다양한 의견도 제시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제21협의회가 15일 오후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제주관광서비스 제도개선-택시서비스 향상을 위하여’를 주제로 마련한 세미나에서 ‘택시서비스 향상을 위한 평가와 방안 설문조사 결과’ 발표를 맡은 고태언 제주도자원봉사센터 사무처장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택시기사와 택시업계의 강도 높은 자정 노력을 촉구했다.

고 사무처장의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의 도구는 △택시서비스 만족도 문항 6항목 △택시 이용시 느끼는 불쾌감 8항목 △택시승차 후 불쾌감 느낄 경우 대응방식 1항목 △택시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대안 18항목 등으로, 5점 리커트 척도(Likert scale)로 구성해 측정했다.

우선 택시서비스 만족도를 묻는 6항목의 대한 응답 평균치는 5점 척도점수 기준 3.13점으로 집계돼 ‘보통수준’의 만족도를 보여줬다. 각 항목 중 ‘택시의 청결함’이 3.65점으로 가장 높았던 반면, ‘목적지까지의 노선선택에 대한 승객의 의견 묻는지 여부’는 2.87점, 택시기사의 인사성 2.91점으로 낮게 나타나 택시 서비스 개선과 택시 활성화를 위해선 기사들의 각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택시 이용시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의 전체 8항목 질문 결과, 평균점수가 2.64로 ‘보통 이상’의 불쾌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했다.

불쾌감이 가장 높은 항목은 ‘끼어들기’였고, 뒤를 이어 ‘무뚝뚝함’ ‘단거리 승객에 대한 불친절’ ‘급정거’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과속’ ‘목적지를 물은 후 탑승 거부행위’ ‘바가지 요금’ ‘잔돈 미지급’ 등에 대해서도 보통 이상의 불쾌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민과 관광객들 중 관광객들의 불쾌도가 도민들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나 관광객들에 대한 택시불편 사례를 줄여나가기 위한 업계 전체의 자정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택시 승차 후 불쾌감을 느꼈을 때 대응방법에 대해선 대부분 ‘꾹’ 참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응한 응답자 중 ‘불쾌하지만 참고 간다’는 대답이 전체 응답자의 절반수준인 256명(48.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택시기사에게 의도적인 경계 표현’ 130명(24.9%), ‘불편신고’ 45명(8.6%), ‘택시기사에게 강하게 저항’ 38명(7.3%) 순으로 나타났다.

택시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제시된 18항목의 조사에선 ‘택시기사 서비스 교육 강화’ ‘택시기사 안전운전교육 강화’ ‘장애인 복지택시 확대’ ‘장애인 승하차를 위한 다양한 디자인 택시도입’ ‘제주에 맞는 택시 디자인 필요’ ‘통학용 나인 택시 보급’ 등에 대해 매우 높은 필요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도민과 관광객들은 ‘택시요금 인상’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배포해 자기기입 방식으로 진행된 가운데 응답자 550명 중 523명이 응답해 95.1%의 응답률을 보였고, 응답자는 관광객이 86명(16.4%), 도민 437명(83.6%)으로 구성됐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