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다리 골절 중상...제주동부경찰서, 집단 따돌림 수사 착수

'왕따'를 당한 제주시 모 중학교 학생이 자신의 아파트 6층 옥상에서 투신, 자살을 시도했다.

지난 13일 오후 2시6분께 제주시 이도1동 모 아파트 앞 주차장에서 A군(14)이 중상을 입은 채 가족에게 발견됐다.

A군의 가족에 따르면 이날 어머니와 함께 집에 있던 A군이 "잠시 나갔다 오겠다"는 말은 남기고 집을 나섰다. 하지만 잠시 후 '쿵' 소리와 함께 신음소리가 들려 나가봤더니 A군이 쓰러져 있었다.

A군은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6층 옥상에서 투신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가족들은 주장하고 있다.

A군은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리와 척추가 골절됐고, 폐가 손상돼 호흡곤란 등 위험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이 투신 자살을 기도한 이유에 대해 가족들은 집단 따돌림에 의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평소 '아토피' 증상을 보이던 A군에 대해 중학교 학생들이 '냄새가 난다' '더럽다' 등으로 모욕적인 언사에 교복 넥타이로 머리를 묶거나 화장실도 제대로 가지 못하게 한 것으로 가족들은 주장했다.

이 때문에 A군은 평소에도 부모들에게 "따돌림을 당해 괴롭다.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의 어머니는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우리 아이가 지난 4월 수학여행을 다녀온 후 같은 반 몇몇 아이들이 주동해서 집단 따돌림을 했다고 털어놓았다"며 "너무 괴롭다. 왕따시켜서 죽고싶다고 해서 2학기 초에 담임 교사와 상담을 했었다"고 말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집단 따돌림에 의한 A군의 투신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또 제주시교육청 역시 진상조사에 나섰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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