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종다양성연구소, DNA 서열 차이점 규명...거래관행 개선 기대

▲ 옥돔의 미토콘드리아 전체 유전자 지도.
대표적인 제주 향토음식 재료인 옥돔과, 유사 어류를 DNA로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잘못된 거래 관행을 바로잡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재)제주테크노파크(원장 한영섭) 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제주 특산 어종인 옥돔(Branchiostegus japonicus)과 유사종인 옥두어(Branchiostegus albus)를 DNA로 판별할 수 있는 분자 마커 개발을 완료했다.

연구소는 옥돔과 옥두어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 두 종 간의 유전학적 분석을 수행한 뒤 DNA 서열의 차이점을 밝혀냈다.

이후 서로 다른 DNA 서열에서 두 종을 구분 할 수 있는 마커로서의 이용가능성을 탐색했고, 최종적으로 두 종을 판별할 수 있는 DNA 마커를 개발했다.

또 옥돔과에 속하는 3종(옥돔, 옥두어, 등흑점 옥두어)에 대한 미토콘드리아 전체 37개의 유전자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Mitochondrial DNA' 10월호에 게재됐다. 옥돔과 옥두어의 DNA 마커 개발 결과는 특허 출원이 이뤄졌다.

이번 연구는 제주 특산 생물자원 유전체은행 구축사업의 하나로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 미래양식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추진됐다.

옥돔은 지난해 제주에서 1118톤이 생산됐다. 양식넙치, 갈치, 조기류에 이어 네번째로 수익(조수익 179억원)이 많다. 옥돔구이, 옥돔미역국, 옥돔물회 등 관광객이 선호하는 음식의 주 재료이다.

옥두어는 심심찮게 옥돔으로 둔갑해 옥돔의 가치를 훼손하는 어종이다. 시장에선 '중국산 옥돔' '백옥돔' 등으로 불린다.

DNA 판별 기술 개발로 제주 옥돔의 브랜드 가치 확립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 책임자인 정용환 박사는 "이번 연구로 옥두어를 옥돔으로 속여 팔거나 끼워팔기 등의 잘못된 거래를 근절하고, 어민들의 소득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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