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 우리 손으로 만들어낸 작품 올리고 싶다"

‘칠전팔기’의 제주 연극인 강상훈 극단세이레극장/세이레아트센터 대표가 (사)한국연극협회가 시상하는 ‘2010 자랑스런 연극인상 공로상’을 받는다.

강 대표는 제주지역 ‘소극장 운동’에 있어서 오뚝이 같은 인물로 평가 받는다. 2011년, 그는 연극인생 30년을 맞는다.

부침도 많았다.

▲ 강상훈 극단세이레극장/세이레아트센터 대표 ⓒ제주의소리

대학시절(1981년) 처음 맛본 '무대 맛'에 반해 1990년 중앙로에 있는 13.2㎡(4평)짜리 '작은무대'를 개관하기에 이른다.

1992년에 이름을 바꿔 현재의 ‘극단세이레극장’을 만들었고 1993년 소극장운동을 시작한지 4년 만에 제1회 소극장 축제를 개최, 그 가능성을 열었다.

하지만 지역의 홀대와 연극인으로 살아간다는 어려움에 잠시 극장 문을 닫고 “연극을 포기할 생각까지” 했었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는 1년에 한 작품 밖에 내지 못할 정도로 힘겨운 시절을 보냈다.

이후에도 몇 차례나 극장 문을 닫고 열고를 반복하다, 2007년 지금의 연동 코스모스 네거리에 오뚝이처럼 소극장 세이레아트센터를 개관했다.

“‘소극장’은 연극인에겐 성지”라는 강 대표는 “연극을 통해 소극장을 발견하고, 소극장을 통해서만 연극인이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것이 연극인 강상훈을 다시 일어나게 하는 힘이었다.

강 대표는 “소중히 지켜온 소극장에서 훌륭한 연극인도 나오고, 연극다운 연극 작품도 나오고 또 우리가 만든 작품도 태동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밝혔다.

연극생활 30년을 맞은 강 대표와 세이레극장은 올해 눈에 띄는 활동을 보여줬다. 세계적 연극 고전을 소개하는가 하면, 농촌지역 순회공연을 가졌고 최근엔 소극장 축제도 마쳤다. 또 얼마전엔 극장 일부 공간을 활용해 ‘북카페’를 선보여 도민들과 호흡하려는 모습도 보여줬다.

강 대표도 2011년을 새로운 ‘터닝 포인트’로 삼겠다는 포부다. 그는 “연극 생활 30년. 첫 10년은 무모함으로 덤볐고, 두 번째 10년은 학술의 시기, 그 다음 10년은 숙련 되어지는 담금질의 시기였다. 이제 앞으로 10년은 우리 손으로 만들어낸 작품을 올릴 수 있도록 하려한다”고 말했다.

창작품을 내지 못한 데 대한 일부의 ‘정체성이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도 수긍한다. 강 대표는 “처음부터 방법론을 가질 수도 있지만, 우리처럼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며 방법론을 찾아가는 경우도 있다”면서 “앞으로 제주의 정서, 이땅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자랑스런 연극인상’은 한해 동안 대한민국 연극계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큰 연극인 또는 단체에 주는 상이다.

시상은 '2010 대한민국연극인의 밤'이 열리는 27일 오후 6시30분 서울 대학로에 있는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진행된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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