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신화.역사 인물 등장...추리소설 읽듯 '흥미진진'

▲ 어린이를 위한 제주올레 만화책 '호진이와 시로미의 좌충우돌 제주올레' 2권이 발간됐다. ⓒ제주의소리

겨울방학이 시작됐다. 호진이에겐 각별한 방학이다. 미국으로 떠나는 친구 동준이와 마지막 겨울방학을 보내게 되기 때문이다. 호진이와 동준이는 특별한 겨울방학을 보내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어디로 가면 좋을까. 놀이동산? 스키장?

전형적인 ‘서울 아이’ 호진이와 동준이가 제주올레를 걸으며 모험을 시작한다. 롤러코스터와 PC게임 보다 훨씬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어린이를 위한 제주올레 책, <호진이와 시로미의 좌충우돌 제주올레2 >(저자 김경수, 시사IN북)가 발간됐다.

‘만화 제주올레’ 3부작의 두 번째 권이다. 책을 쓰고 그린 김경수 화백은 아이들이 패스트푸드와 컴퓨터 게임에서 벗어나 자연과 벗하고 소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호진이와 동준이, 시로미. ⓒ제주의소리

1권은 PC 게임, 닌텐도, 무선 자동차 밖에 모르던 호진이가 제주자연과 벗하며 걷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줬었다. 제주올레 1코스를 배경으로 제주 아이 시로미와 들개 ‘깜상’, 제주 들녁에서 드물지 않게 보이는 꿩 ‘큰생이’ 등 제주를 대표하는 캐릭터들이 등장 했다.

특히 1코스 지형지물과 문화가 적절히 버무려져 바라보는 '자연 경관' 제주에서 제주사람들의 삶이 살아있는 제주로 접근해 눈길을 끌었다.

2권에서도 1권의 등장인물들이 그대로 등장한다. 1코스를 걷는 사이 호진이와 막역한 사이가 된 제주 친구 시로미와 들개 ‘깜상’, 꿩 ‘큰생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보다 더 흥미진진해졌다. 신화의 섬 제주의 신령들이 등장해 일행들에게 쉽지 않은 문제를 낸다. 신령들의 다소 짓궂은 문제들을 척척 풀어가는 모습에서 한층 성숙해진 호진이를 발견하게 된다.

제주의 역사문화에 관한 문제를 풀 때마다 역사 인물과 제주의 옛 모습이 등장한다.

▲ 쇠소깍 전경. ⓒ제주의소리

책을 쓰고 그린 김경수 화백은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제주올레를 꼼꼼히 답사하고 제주 역사를 치열하게 공부했다. 그 결과 테우, 원담, 거믄여, 쉰다리 등 제주 사람들의 옛 모습과 제주민란, 판관 김구, 삼별초, 북방민족문화, 일본군 결7호 작전, 제주4.3 같은 역사적 사실을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게 담았다.

이 책은 사단법인 제주올레 추천도서이기도 하다. 서명숙 이사장은 “김경수 화백은 이 한 권의 책에서 시사지에서 갈고 닦은 예리한 비판 정신, ‘세계자연유산의 섬’ 제주에서 살면서 몸과 마음으로 체험하고 체득한 자연주의 정신, ‘육지것’으로서 제주 사람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한결 더 깊어진 흄니즘과 유머 감각을 완벽하게 버무려 냈다”고 평했다.

김경수 화백은 1968년 충북 단양에서 태어나 계명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한 후 ‘매일신문’, ‘내일신문’ ‘시사IN’ 등 여러 매체에서 만평을 그려 오고 있다. 몇 년 전 제주에 반해 제주도 저지예술인마을에 입주해 있는 김 화백은 <제주의소리>에서 웹툰 ‘나의 벗 나의 제주’를 연재해 인기를 얻는 등 제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시사IN북. 1만2천원.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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