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가장 추워...차량-여객선 통제, 항공기는 정상
빙판길 접촉사고 빈발...기상청 "앞으로 최고 20cm 더"

▲ 서행하는 차량들.
산간에 대설경보, 북.동부에는 대설주의보가 각각 발효된 제주지방에 밤새 많은 눈이 내려 곳곳에서 차량운행이 통제되고, 도로가 빙판길로 변해 접촉사고가 이어졌다.

16일 제주지방기상청과 제주도 재해상황실에 따르면 이날 서귀포시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3.3도까지 내려가는 등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에 머물고 매서운 바람이 불면서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대설경보가 내려진 산간에는 15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한라산 진달래밭에 52cm의 눈이 내린 것을 비롯해 윗세오름 51cm, 어리목 13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누적 적설량은 윗세오름이 2m를 웃돌았고, 진달래밭 180cm, 성판악 98cm, 어리목 91cm이다.

해안에도 밤새 많은 눈이 내려 제주시 3.3cm, 성산포 4.1cm, 서귀포시 0.9cm를 기록했다.

해상에는 이날 낮 12시를 기해 풍랑경보가 풍랑주의보로 대치됐으나 부속 도서를 잇는 도항선은 물론 다른 지방을 오가는 여객선이 전면 통제돼 주민과 관광객의 발이 묶였다.

전날 무더기 결항, 지연 사태를 빚었던 항공기는 현재 정상 운항되고 있다.

하지만 남부, 서부 지역은 이날 대설특보가 내려질 예정이어서 앞으로로 많은 눈이 예상된다.

폭설로 인해 오전 10시50분 현재 1100도로와 제1산록도로는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고, 나머지 산간 도로도 부분적으로 통제되고 있다. 한라산은 이틀째 입산이 금지됐다.

시내 도로도 결빙 상태가 계속되면서 차량 운행이 뜸한 가운데 크고 작은 접촉사고가 속출했다.

15일 오후 3시41분쯤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도로에서 빙판에 미끄러진 승용차량과 트럭이 충돌해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1시간쯤 뒤에는 제주시 한라수목원 입구에서 LPG탱크로리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는 차량들을 피하려다 도랑에 빠져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16일 낮 최고기온은 0도에서 영상 2도로 전날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으나 체감온도는 영하권을 맴돌 것으로 보인다.

제주기상청은 "내일까지 해안에 1~5cm, 산간에는 10~20cm의 눈이 더 내리겠다"며 시설물 관리와 교통안전에 주의를 당부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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