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운 제주세무서장, “기업 프렌들리 세정지원 펴겠다”
제주상공인 간담회서 약속…“고질적 탈세는 엄정 대응”

▲ 제주상공회의소가 18일 오전 11시부터 상의회관 5층 국제회의장에서 '이동운 제주세무서장 초청 제주상공인 간담회'를 개최, 다양한 세정지원을 요청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기업인들이 두려워하는 ‘염라대왕’(?)은 아니었다. 오히려 제주도내 중소기업인들의 다양한 세정지원 요청에 “어려움을 공감한다”면서 “법과 제도 내에서 최대한 기업 입장에서 적극적인 세정을 펴나겠다”며 ‘기업 프랜들리’ 세정을 약속했다. 이동운(41) 제주세무서장이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현승탁)는 18일 오전 제주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이동운 제주세무서장을 초청, 2011년 국세행정 운영방향을 듣고 지역경제와 세정 현안사항에 대한 상호 의견을 교환하는 상공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 현승탁 제주상공회의소 회장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현승탁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올 겨울 추위가 유난히 맹위를 떨치고 있고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도 요즘 날씨처럼 춥기만 하다”며 “그러나 참고 기다리면 곧 봄이 오는 것처럼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맞을 수 있도록 기업인들은 제주경제 해법 찾기에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현 회장은 이어 “오늘 간담회 자리는 2011년 세정현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기업인들의 풍부한 현장경험을 토대로 지역경제현안은 물론 세정시책에 대한 건의사항을 개진하는 자리”라며 “제주세무서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위해 세제완화 등 각종 세정지원을 아낌없이 펴달라”고 덧붙였다.

이동운 세무서장도 인사에서 “오늘 간담회는 2011년 국세행정의 기본 추진방향을 기업인들에게 알려드리고,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라며 “세무서의 문은 늘 열려 있으므로 언제든지 어렵고 불편한 사항을 말씀해주시면 최선을 다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인사했다.

▲ 이동운 제주세무서장(41)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그는 이어 “법과 원칙이 바로 선 반듯한 국세행정을 위해 탈세예방과 탈세 대응체계 강화는 물론 역외탈세 방지, 대재산가와 대기업 사주의 변칙 탈루행위 검증 강화 등 숨은 세원을 발굴하고 고질적 탈루 은닉자에 대해선 법과 원칙대로 엄정히 대응해 나가겠다”면서도 “사업하기 편안한 세정운영으로 경제활성화 지원과 경제적 약자를 적극 지원해 서민생활 안정을 도모해나가겠다”며 채찍과 당근을 함께 내놓았다.

이 세무서장의 발표 직후 도내 기업인들이 박수를 보내자 그는 “아직 박수는 이르다. 박수는 여러분들의 건의사항에 대한 제 답변을 다 들어보시고 그때 칠지 말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며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이날 도내 기업인들은 이동운 세무서장에게 △한시적 세금납부 기한연장 및 징수유예 방안마련 △전자세금계산서 국세청 전송후 수정 지원 △중소기업 가업승계 지원확대 △체납처분 유예 건의 △부가가치세 조기환급 요건 완화 등을 건의했다.

대부분 법령 개정이나 국세청 차원의 ‘결정’이 필요한 사항들로 제주세무서 차원서 속 시원히 내놓을 수 있는 대답은 없는 문제들이었다.

이와 관련 이동운 서장은 “마음 같아서는 지금이라도 당장…”이라며 기업의 애로사항에 대해 적극 공감을 표하면서도 “바로 확답을 드리지 못해…” “원론적 답변 밖에 못드려 죄송…” 등 한계를 토로, 오히려 이해를 구했다.

▲ 이동운 제주세무서장(오른쪽)과 현승탁 제주상공회의소 회장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이날 간담회에서 이동운 서장은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충분히 공감한다"며 "법과 제도 내에서 기업들의 불편을 덜 수 있도록 적극적인 세정을 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다만 이동운 서장은 “그동안 체납처분 유예나 세금납부 기한 연장 등의 실적이 최근 2년 사이 크게 증가하는 등 재량 범위 내에서 기업 입장에서 세정시책을 펴나가고 있다”며 “오늘 건의사항을 충분히 검토해 지역발전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세정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 서장은 “세무서는 세금을 추징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 맞지만 기업인들의 어려움이 줄어들어야 세금도 잘 거둬들일 수 있는 만큼 법과 제도의 범위 안에서 최대한 납세자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기업하시는 분들의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세무규정을 적극적으로 해석해 더욱 더 기업인들을 배려하는 세정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약 한 시간 여 동안 개최된 이날 간담회에는 이동운 제주세무서장을 비롯한 각부서 과장이 참석했고, 현승탁 제주상의 회장, 상공회의소 의원, 도내 기업대표 등 경제인 6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동운 서장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강남세무서 조사2과장, 송파세무서 세원관리과장 등을 거쳐 2008년 10월 서기관 승진 후 서울지방국세청 국제조사과, 조사1국 조사1과에 근무하다가 지난해 6월30일자로 제주세무서장에 발탁된 40대 젊은 서장이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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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운 제주세무서장 초청 상공인 간담회 모습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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