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민회, 14~17일 여성주간 기념 여성영화 상영회 개최

세상을 바라보는 여성의 시각을 다양한 영상언어로 표현한 영화가 상영된다.

㈔제주여민회(공동대표 김영순·김영란)는 7월 여성주간을 맞아 오는 14일부터 4일간 제6회 여성영화 상영회 '여성이 만든 세계 여성들의 이야기6'를 개최한다.

제주여민회는 일상생활 속에 평등문화를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매해 여성영화 상영회를 개최하고 있다.

일상에서 여성들의 삶의 문제를, 소외되고 차별받는 여성들의 문제를 세계여성감독들의 다양한 경험과 시각을 반영해 표현한 영상물을 보고 남성적 시각에서 벗어나 여성들의 삶을 재조명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여성영화 상영회를 통해 자연스럽게 여성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에 상영될 영화들은 지난 4월 '제7회 서울여성영화제'에 참여했던 27개국·86편의 영화 가운데 14편을 엄선한 것으로 엄마와 양아버지로 구성된 가족과의 관계로 힘들어하던 17세의 소녀 레이첼이 춤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깨우쳐가는 과정을 그린 'CQ2(Seek You Too)'가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섬이라는 지리학적 위치로 인해 영화제 등의 다양한 문화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도민에게는 문화적 다양성을 접해볼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민회는 영화 상영회의 부대행사로 성매매 피해여성 지원과 여성영화 상영회 발전을 위한 기금마련 바자회를 상영회 기간 내내 운영하고 '아름다운 시절'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에 출연했던 영화배우 오지혜씨를 초청 '영화속에서 그려지는 여성의 이미지'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또 상영된 영화에 대한 감상문을 오는 25일까지 공모해 이에 대한 수상도 할 계획이다.

개막식은 14일 오후 7시30분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열리며 축하무대로는 금관5중주의 영화음악 연주와 제주브람스앙상블의 공연이 준비됐다. 개막작 상영은 오후 8시. 문의=제주여민회 756-7261.

영화가 상영되는 기간에는 아이들로 인해 문화생활을 반납해야했던 관객들을 위해 경력자 교사와 자원활동가가 운영하는 놀이방을 운영한다.

[ 상영작 소개 ]

상영작

내 용

생리해서 좋은 날 Flowering Day
한국, 2005, 38min Director
김보정(15)

여고생 영후는 치마에 흘린 생리 혈 때문에 같은 학교 남학생
상우의 도움을 받고 점차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영후의 엄마는 폐경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남편에 대한 마음
을 정리하고, 영후의 아빠는 가슴 속에 묻어둔 사람 때문에
매달 생리하듯 마음이 아프다.

우리 사이(Between us)
한국, 2004, 23분, 극, 다큐
한현주(G)

어린이들이 제작 전반에 참여해서 스스로의 목소리를 주체적
으로 표출한 작품으로, 가족 안에서 어린이들이 인권침해를
당할 때 느끼게 되는 감정들을 엄마와 어린이와의 관계에 초
점을 맞추어 생생하게 담고 있다.

끔찍하게 정상적인 Awful Normal
미국, 2004, 76분, Beta, 다큐
셀레스타 데이비스(12)

1978년 어린 카렌과 셀레스타 자매가 성추행을 당했을 당시
그들의 부모는 그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부모들의 무대응은 별다른 이의도 제기받지 않았으며 그들은
성추행범과 계속적인 친분관계를 맺어왔다.
25년이 지나 성인이 된 두 자매는 여전히 그 기억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은 그들의 부모뿐 아니라 성추행범
을 신고하지 않은 지역사회로 인해서 상처를 받은 두 자매는
범인을 찾아내 그가 자신이 저질렀던 범죄를 직시하게
만들기로 결심한다.

마마상 Remember Me This Way
한국, 2005, 6㎜ digital, 다큐
김일란, 조혜영(12)

과거 기지촌에서 소위 ‘양공주’라 불리며 ‘화려하고 치명적인
여자’ 또는 ‘몸을 버린 여자’로 재현되던 여성들은 현재 어디
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마마상'은 과거 기지촌 클럽에서 일하는 여성이었으나 현재는
기지촌 클럽의 중간 포주격인 ‘마마상’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한 여성의 삶을 통해, 세월의 변화에도 지속되는 기지촌
성매매의 구조와 기지촌에서 여성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본다.

나비 Butterfly
홍콩, 2004, 124분, 35mm, 극
얀얀 막(15)

주위 사람들이 바라는 삶을 살아가던 30세의 고등학교 교사
플라비아.
그녀는 어느 날 마치 운명처럼 슈퍼마켓에서 한 여자와 마주
친다.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긴 플라비아는 오랫동안 묻어두었던
자신 안의 욕망이 깨어났음을 느낀다.
그녀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기 위해 일과 가족에 집중하고,
현재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끊임없이 되새긴다.
그러나 이미 시작된 것은  멈출 수가 없다. 플라비아는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살아왔으며, 가슴 깊이
묻어둔 여러 감정들과 이제는 대면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늗다.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
Ooh, You Make Me Sick
한국, 2005, 33min, 극
손원평(12)

정수기 회사의 영업사원인 영은은 같은 건물 1층에서 일하는
피아노 조율사 용희의 허물없이 구는 태도가 성가시다.
영은은 용희의 도움을 받아 정수기 판매 실적을 올리지만,
동료들에게 두 사람이 친한 사이로 비칠까 봐 마음이 불편하다.

사과 The Apple
한국, 2002, 22min, DV, 극
김민숙(15)

철저하게 유교식으로 치러지는 남편의 장례식에서 모든 사람
들은 그녀를 죄어오고, 과도한 스트레스는 판타지로 이어져
신명나는 뮤지컬로 펼쳐진다.
현실과 환상이 혼재하는 가운데 등장한 미소년에게 그녀는
욕망을 느낀다.

흡연모녀 Smoke-flavored Life
한국, 2004, 21분, 35mm, 극
유은정(12)

호기심 많은 일곱 살 소녀 영희는 되바라져 보이지만 천진한
동심으로 어른들을 흉내 내는 것뿐이다.
어느 날 엄마와 함께 바람나서 집을 나가려고 하는 아빠를
붙잡다 둘 다 엉망진창으로 맞게 되고, 영희는 엄마를 위로
하기 위해서 담배를 내민다.

엄마를 찾아서 Umma(Mother
한국 2005 60분 다큐멘터리
정호현(G)

'엄마를 찾아서'는 한 집안의 가정이 죽은 후 집안 제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며느리와 고모 사이의 갈등을 중심으로
가족이라는 관계망(권력망)에서 견디기 힘든, 그러나 벗어
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낸 ‘이상한’ 엄마에 대한 애정어린
관찰이다.
한국의 대가족 제도하에서 ‘맏며느리’ 정치구조를 성공적
으로 읽어내고 감당해낸 고모와, 며느리에 실패하고 자신의
삶을 ‘지워버림’과 교회를 통한 ‘사후 천국 보상’으로 뛰어
넘으려는 엄마의 단절된 삶을 조망한다.

CQ2(Seek You Too)
캐나다/프랑스
2004, 100min, 35mm, 극
캐롤 로(15)

17살 소녀 레이첼에게 가족과의 삶은 견디기 힘들다.
엄마와의 싸움이 끊이지 않고 양아버지는 지긋지긋하다.
마약과 반항에서 탈출구를 찾던 레이첼은 어느 날 막 감옥
에서 출소한 상냥하고 아름다운 잔느를 만나게 된다.
곤경에 처한 레이첼을 가엾게 여긴 잔느는 자신이 머물고
있는 몬트리올 근교의 모텔로 레이첼을 데려가고, 이 만남
을 시작으로 레에첼의 삶은 변화를 맞게 된다.
잔느가 현대 무용가임을 알게 된 레이첼은 그녀의 재능에
이끌리고 춤을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깨닫는다.

비혼-길들여지지 않는 삶
한국, 2005, 30분, 다큐멘터리
김자영, 임도울(15)

가부장적/남성지배적인 결혼제도에 반한 정치적인
선택으로서의 ‘비혼(非婚)’. 여러 형태의 비혼 여성들의
목소리를 통해 ‘다른’ 삶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대중매체들이 흔히 접근하듯이 여러 의견들을 제시하고
어떤 종합적이고 보편적인 듯한 ‘결론’을 내기보다는,
자신의 삶으로서 ‘비혼’에 대해 고민하고 그러한 삶을
살고자 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들을 직접 모으고자 했다.

위대한 마라토너 글렌
Glenn, the Great Runner
스웨덴
2004, 3min, 35mm, 애니메이션
애나 엘란드손(12)

위대한 달리기 선수 글렌은 이제 막 경기를 시작하려
한다.
과연 그는 자신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받을 수 있을까?

신생악몽 A Newborn Nightmare
노르웨이
2004, 11분 37초, 애니메이션
안느 엘베달, 리스 오스볼(12)

아기가 생긴 후, 루빈의 삶은 철저하게 변한다.
바빴던 직장생활은,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기저귀를
갈아야하는 외롭고 소외된 삶으로 대치된다.

누구세요 Who are you?
한국
2005, 9분, 애니메니션
이윤빈(12)

폭력과 무관심으로 가족들을 대하는 아빠를 내쫒고
한부모 가족을 꾸리게 된 곰가족의 일화를 통해 가족 내
폭력의 실상을 발랄함을 잃지 않고 표현한다.
동시에 아빠, 엄마, 자녀로 구성된 가족만을 정상 가족
으로 취급하는 사회적 편견을 깨기 위한 노력도 보여준다.

※ 등급 : G(General) 모두 관람가, (12) 12세미만 관람불가, (15) 15세미만 관람불가, (18) 18세미만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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