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선 처녀시집 '위태로운 잠' 출간

김순선 시인의 처녀시집 ‘위태로운 잠’이 출간됐다.

2006년 ‘제주작가’ 신인상으로 등단한 김 시인은 시집 ‘위태로운 잠’에서 짧은 형식의 서정시 59편을 선보인다.

지극히 주관적이며 내향적인 서정시의 특성처럼 김 시인의 시들도 시인의 내면 결을 드러낸다.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시 ‘고요’에서도 ‘바람이 분다/그러나/큰 나무는/동요하지 않는다//고요가/나를 흔든다’며 큰 나무를 두고 시인이 느꼈을 마음 상태가 엿보인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시인은 제주를 삶의 터전으로 그려내고 있기도 하다.

‘귤 하나 꺼내는데/나무 사이에서/짜 잔!/슈퍼맨같이 착지 하는 까마귀/뚫어지게 올려다보며 턱을 괴듯 앉아/자릿세 내라 한다’ (‘영실 까마귀’ 중)

한라산 영실 휴게소에 내려 앉은 까마귀들의 모습이 천진하게 그려진다.

배한봉 시인이 ‘풀씨 하나의 꿈이 꽃 피운 서정’이라는 제목의 해설을 더했다. 배 시인은 “따뜻하고 넉넉한 공동체를 지향하는 시인의 모성성과 생명애가” “우리 세상 곳곳에서 늘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1951년 제주 사계에서 태어나 2005년 한국방송대학교 일본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제주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만원. 문화열림.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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