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실천신학세미나 목회자들 “제주해군기지, 교회 가르침 위배”

제주도내 개신교 목회자들 모임인 제주사랑선교회(회장 박재홍목사)가 제주해군기지건설이 철회될 수 있도록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평화의 섬 제주에 국제적인 평화기구를 유치해 제주도가 진정한 평화교육의 장(場)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주사랑선교회는 지난 주 17~21일까지 제주에서 ‘평화실천신학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개신교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제주가 진정한 평화의 섬이 되기를 바라는 ‘평화성명서’를 25일 발표했다.

선교회는 이날 ‘제주가 하나님의 평화가 가득한 진정한 평화의 섬이 되게 하소서!’란 제하의 성명서에서 “평화는 예수그리스도 복음의 가장 소중한 실천적 가치이며, 어떤 경제적, 군사적, 정치적, 외교적 이익과 명분보다도 앞선다”며 “제주가 평화의 섬으로 선포된 것은 하나님의 섭리에 따른 것이고 평화는 평화적인 방법으로만 이룰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선교회는 “제주해군기지건설은 이 가치와 은총과 뜻을 거역하는 죄를 짓는 행위임과 동시에,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보존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을 훼손하는 범죄적 행위”라면서 “현재 진행 중인 세계7대자연경관 도전에 악영향을 미치는 행위임으로 즉각 철회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제주해군기지건설의 최종책임자인 대통령의 철회 결단을 촉구한다”며 국정 최고책임자의 제주해군기지 건설 철회를 촉구했다.

선교회는 또한 “제주해군기지건설 대신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선포한 중앙정부와 이를 실현해야 하는 제주도정은 평화활동가들과 평화운동단체와 협력해 국제적인 평화기구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라”며 “제주를 평화교육과 훈련의 장(場)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라”고 강조했다.

선교회는 끝으로 “제주해군기지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강정마을공동체와 강정교회와 함께 아픔을 나누지 못했음을 참회하며, 그 치유와 회복을 위하여 계속 기도하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서 전문

제주가 하나님의 평화가 가득한 진정한 평화의 섬이 되게 하소서!

 2011년 1월 17일부터 21일까지 <제주사랑선교회>가 주최한 <평화실천신학 세미나>에 참석한 제주도내 개신교 목회자들은 평화의 섬 제주가 진정으로 평화의 섬이 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다음과 같이 천명하며 기도한다.

1. 우리는 갈등과 분쟁의 현실에서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로 부르신 하나님의 소명에 신실하게 응답하지 못했고, 적극적으로 기도하지 못하고, 용감하고 지혜롭게 행동하지 못했음을 회개한다.

2. 평화는 예수그리스도 복음의 가장 소중한 실천적 가치이며, 어떤 경제적, 군사적, 정치적, 외교적 이익과 명분보다도 앞선다고 믿는다. 제주가 평화의 섬으로 선포된 것은 하나님의 섭리에 따른 것이며, 제주를 가장 제주답게 하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믿는다. 제주도의 비무장화를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며, 평화는 평화적인 방법으로만 이룰 수 있음을 고백한다.
 
3. 제주해군기지건설은 이 가치와 은총과 뜻을 거역하는 죄를 짓는 행위임과 동시에,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보존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을 훼손하는 범죄적 행위임과 동시에, 현재 진행 중인 세계7대자연경관 도전에 악영향을 미치는 행위임으로 즉각 철회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제주해군기지건설의 최종책임자인 대통령의 철회 결단을 촉구한다.

4. 제주해군기지건설 대신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선포한 중앙정부와 이를 실현해야 하는 제주도정은 평화활동가들과 평화운동단체와 협력하여 국제적인 평화기구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라. 또한 제주를 평화교육과 훈련의 장(場)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구체적으로 계속하라.

5. 제주해군기지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강정마을공동체와 강정교회와 함께 아픔을 나누지 못했음을 참회하며, 그 치유와 회복을 위하여 계속 기도하며 노력한다.

2011년 1월 25일

평화실천신학세미나 참석자 일동 및 제주사랑선교회(회장 박재홍목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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