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되면서도 아름다울 순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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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택의 도시읽기] 싱가포르의 비보시티·제주의 항구

아름다운 항구 만들기, 워터프런트

▲ 싱가폴 워터프런트 ⓒ이승택

지난 여름 싱가폴에 다녀왔습니다. 싱가폴의 유명한 관광지인 센토사(sentosa) 섬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최근 지어진 비보시티(VIVO CITY) 가 있습니다. 그 인근을 걸으면서 제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발과 보존은 서로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개발이 되면 기존의 아름다운 모습이 사라져야 하는 것일까요? 오히려 개발이 이루어지면 아름답지 않은 곳도 아름답게 만들어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 싱가폴 워터프런트 ⓒ이승택

비보시티에서는 많은 분들이 아름답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항구의 산업적인 모습과 더불어 하나의 조화로운 경관이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워터프런트(waterfront) 계획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질적이라고 보여지는 두 경관을 어울리게 만들기 위해서는 적절한 구획을 통해 공간을 구분해야 하며, 특히 시민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배려해야 합니다.

제주는 4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며, 아름다운 경관

▲ 서귀포항 ⓒ이승택

제주는 4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며,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바람에 날리는 깃발들이 세워져 있는 배들이 정박해 있는 아기자기한 어항은 제주가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 보석 같은 곳입니다.

하지만 늘어가는 수요 때문에 항구가 커져야 하고 이 과정에서 항구를 아름답게 만들려는 노력과 계획 없이 하루하루 변해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 한 구석이 저립니다. 항구에 대한 전체적인 마스터플랜(masterplan)을 세우고 적절한 위치에 오픈스페이스를 만들고, 아름다운 건축물을 계획한다면 지금의 아름다운 항구는 누구나 와서 보고 싶어하는 항구가 될 것입니다.

▲ 서귀포항 ⓒ이승택

서귀포항을 미항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새연교와 같은 거대 시설물도 세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귀포항 전체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각론만 이야기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10년 후의 아름다운 서귀포항을 만들기 위한 각계 각층의 다양한 의견 수렴과 지속적인 연구를 시작해야하지 않을까요? / 이승택 문화도시공동체 쿠키 대표

 

 
이승택 문화도시공동체 쿠키 대표는 서귀포시 출신으로 제주 오현고등학교와 건국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계획설계전공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현재 제주대학교 건축학부에 출강하고 있다.

특히 제주시 지역에 문화 인프라가 몰려 있는 데 문제 의식을 갖고 서귀포시에 다양한 문화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06년에는 서귀포시에 갤러리하루를 개관해 40회의 전시를 기획해 왔으며 2009년부터는 문화도시공동체 쿠키를 창립 다양한 문화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 공공미술과 구도심 재생 등 사람들이 거주하는 공간, 도시를 아름답게 하는데 관심이 있다.

 

<제주의 소리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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