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병원이 제주 최초로 최첨단 로봇수술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각종 암 등 정밀 수술이 가능해져 육지부로 가지 않아도 제주대병원에서 다양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제주대학교병원은 16일 오전 다빈치 로봇수술 시스템 도입과 관련해 수술 시연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다빈치 로봇 수술 시스템은 지난해 보건복지부 첨단장비 지원사업을 통해 도입하게 된 것. 구입 가격 만 30억원(복지부 15억, 자치단체 3억, 자부담 12억원)에 이를 정도다.

이어 11월 병원 내 3층 수술실에 마련된 로봇 수술 전용 수술실에 최신 기종인 다빈치 로봇 수술 시스템(da Vinci S-HD)을 설치, 실제 환자에 적용하기 앞서 충분한 시험가동을 실시했다.

첫 수술은 12월23일 갑상선암 환자에게 목에 흉터를 남기지 않고 내시경적 갑상선 절제수술을 외과 최재혁 교수가 성공적으로 시술했다. 이후 대장암 4건, 감상선암 3건, 자궁절제수술 1건, 신장암 1건 등 10여건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로봇수술 시스템을 통해 고해상도 입체영상과 정교한 관절운동이 가능한 수술기구를 이용해 좁은 공간에서 신경, 혈관 등 정상 구조물은 보존하면서 암 조직을 제거하는 등 인간 손의 한계를 뛰어넘는 정교한 조작이 가능해져 기존 복강경이나 내시경 수술의 한계를 극복하는 안정적 수술이 가능하게 됐다.

또한 로봇 수술은 통증완화, 빠른 회복기간에 따른 입원 기간 단축, 피부절개 등에서 유리한 점이 많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장 센터장은 "일반적으로 적용할 순 없지만 갑상선암의 경우 복강경 수술의 경우 입원기간이 2주일 정도 걸리지만 로봇수술은 7-10일정도 밖에 안걸린다"고 말했다.

강성하 제주대병원장은 "현대 의학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수술인데 인간의 손은 한계가 있다"며 "로봇 수술을 통해 정밀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강 원장은 "제주에서도 안전하고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게 돼 의료수준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며 "앞으로 두부경암, 담낭절제술, 위암, 전립선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수술이 이뤄져 제주도민들이 수술을 받기 위해 도외로 가는 불편이 최소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봇 수술 시스템의 단점도 존재한다.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수술보다 2-3배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제주대병원은 로봇 수술로 인한 수익을 통해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공공병원의 의무도 다할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