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 행정구조개편 설명 중 고 시장 답변에 ‘깜짝’

▲ 24일 서귀포시를 연두방문한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시민들과의 대화를 직접 주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서귀포시를 연두 방문한 우근민 지사에게 고창후 시장은 자신의 임기와 관련, “내년 6월까지”라고 ‘희망사항’(?)을 밝혔다. 화들짝 놀란 우 지사의 대답은 “이 사람 배짱 좋네!”였다.

우 지사는 이날 서귀포시민과의 대화 도중 ‘제주형 기초자치모형’에 대해 설명하면서 고 시장에게 “시장 임기가 언제까지냐?”고 묻자, 고 시장이 대뜸 “내년 6월말까지 입니다”라고 답해 좌중을 의아하게 했다.

도지사 선거에서 러닝메이트 행정시장은 2년 임기가 보장되지만, 러닝메이트가 아닌 단순히 도지사가 임명한 행정시장은 임기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지사 ‘맘대로’인데 러닝메이트가 아닌 고창후 시장이 우 지사와 2년 임기를 약속이나 한 듯 “내년 6월 말까지”라고 답한 것.

이에 우 지사는 “이 사람 배짱 좋네”라면서 크게 웃고, “(시장 임기는) 더 할 수도 있고 덜 할 수도 있지만 고창후 시장은 당장 내일 임기가 끝나더라도 최선을 다할 사람이라 편안하게 물어 본 것”이라며 화제를 기조자치모형으로 돌렸다.

▲ 고창후 서귀포시장이 우 지사와 시민들에게 시정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우 지사는 “어제 서울서 내려오다가 비행기 안에서 신문을 보는데 지방교부세 관련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회의가 열렸더라”고 전제, “그러나 제주에는 자치시가 없고 행정시여서 아무도 참석하지 못했다. 이것이 현실이다”라면서 행정구조 개편 논의 배경을 강조했다.

이어 우 지사는 “이 사람(고창후 시장), 언제 그만 둘지 모른다. 그러니까 시민들은 누굴 쳐다보겠나. 시민들이 직접 뽑았으면 더 신뢰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시장은 도지사를 바라보지 말고 시민을 바라보고 일하는 것이 맞기에 (자치권 부활) 논의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 지사는 이날 시민들에게 고 시장을 두고 “서귀포에서 태어나 가정적으로 어렵게 크면서 눈물 젖은 빵을 먹은 사람이다. 공부도 열심히 했고 학생시절 정의의 편에서 운동권에도 있었다”며 “제가 임명한 시장이지만 제가 부정한 지시를 하면 고 시장은 제게 달려들 그런 정의감 있는 시장”이라며 고 시장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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