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업 녹색일꾼]⑥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유치전략(上)
道 “도내 녹색기업 육성방안 수립중”…틈새 응용기술 개발 절실

▲ 제주 구좌읍 행원리에 지어진 제주 스마트그리드 홍보관개관식 모습(2010년11월9일) ⓒ제주의소리

‘지능형 전력망’ 또는 ‘똑똑한 전력망’으로 불리는 스마트그리드는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해 접목한 것으로 ‘저탄소녹생성장’을 주도할 핵심성장 엔진이다.

지난해 1월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국가단위의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구축을 위한 기술개발과 사업화, 제도개선 등 이른바 ‘스마트그리드 국가로드맵’을 수립했다. 정부는 또 전력과 IT 융합 인프라의 안정적인 구축과 융합산업의 체계적 육성.촉진을 위한 지능형 전력망법 제정을 추진 중에 있다.

이에 따라 제주스마트그리드실증단지에는 전력.통신.가전 등 168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총2395억원이 투입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구축을 추진하면서 스마트그리드 조기구축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제주지역이 대한민국 스마트그리드사업의 선지지 및 최적지로 떠오르는 이유다.

스마그리드 실증사업은 지난 2009년 12월부터 도내 구좌읍 일대 약 6000호를 대상으로 실시되면서 제주가 스마트그리드사업의 선진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제 목표는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유치다. 

현재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로 선정되기 위한 지자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제주를 비롯한 광주, 대구에 이어 나주와 강릉도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유치를 노리고 있다. 정부도 이런 지자체 경쟁을 의식한 듯 당초 올 3월경 거점지구를 선정하려던 계획을 변경, 2012년 이후에 유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강창일 의원(민주당, 제주시 갑)도 이런 분위기에 대응해 지난해 자신이 주최한 스마트그리드 육성 정책세미나에서 거점지구 지정에 따른 '떡반 나누기 식' 정치논리 개입 가능성에 대해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며 제주도의 거점지구 유치 당위성을 역설 바 있다.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제주유치 전략 중 도내 스마트그리드 관련 기업들의 사업참여 지원 등 산업계를 동참할 수 있는 지원방안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실증단지가 제주에 있기 때문에 거점지구 유치가 당연한 것이 아니라, 녹색기술이나 녹색신제품은 강소 벤처기업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제주기업들의 스마트그리드 분야 ‘틈새’ 응용기술 개발과 마케팅 지원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만 도내 스마트그리드 관련기업들이 국내외 시장에 진출, 글로벌시장에서의 경쟁에서도 살아날 수 있다.

▲ 제주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컨소시엄 배치도 ⓒ제주의소리
▲ 스마트그리드 분야별 컨소시엄 참여기업들. 제주에선 총 6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정부도 지난 21일 스마트그리드 활성화방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참여기업들이 문제로 지적했던 농어촌 지역에 위치한 실증단지를 도심지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적극 반영해 제주시내 상가, 아파트 등으로 확대키로 했다. 

또한 전기소비자가 인식 부족 등으로 자발적으로 스마트그리드 기기.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 수익창출이 곤란하다는 전망에 따라 사업자들이 스마트미터, 지능형 가전, 전기차 등을 활용해 전력수요를 감축하고 그 실적에 따라 보상받는 상시 수요관리시장을 개설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와 관련 정부는 올해 수요관리시장을 설계해 제주실증단지에 우선 적용하고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상설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 확대는 제주기업들의 참여가 더 늘어날 수 있어 지역경제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제주자치도 역시 이같은 기회를 살려 스마트그리드 관련 도내기업들에 대한 육성지원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이 분야에서 성장가능한 ‘틈새’ 응용기술을 개발하고 ‘체계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강승부 제주도 스마트그리드과장은 “도내 스마트그리드 분야 기업육성과 지원방안을 수립 중”이라며 “도내 유망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그리드분야 표준기술과 연계한 응용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과 시제품 제작 지원 등은 물론 전문인력 양성 등까지 단계적인 추진계획을 짜임새 있고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그리드 제주실증단지 구축과 거점지구 유치의 경제적 최종 목적은 제주에 세계 최대 최첨단의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조기에 구축, 관련기술을 상용화하고 수출산업을 촉진하는 데 있는 만큼, 도내 ‘녹색기업’들에 대한 치밀한 육성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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