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노점상에서 발견한 '예술'
재래시장 노점상에서 발견한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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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택의 도시읽기] (8) 제주자연과 재래시장 안 노점상

▲ 쌀오름 한라산풍경 ⓒ이승택

제주의 자연이 아름다운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해안선과 해안선에서 바라보는 일출, 아담하게 솟아있는 한라산, 곶자왈 등은 세상 어디에서도 쉽게 보지 못하는 아름다운 풍경들입니다.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을 보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제주로 향하고 있는 지금, 이러한 풍경을 처음부터 손에 쥐고 살아가는 제주는 정말 혜택 받은 곳이며, 제주사람들은 혜택 받은 사람들입니다.

▲ 서귀포소낭머리일출 ⓒ이승택

그런데 제주에는 자연이 만들어준 풍경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주사람들이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만들어온 문화가 만들어준 풍경이 있으며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들고 있는 풍경이 있습니다.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을 것이 없으며 타인의 눈에 비칠 때에는 매력 있게 보일 것입니다.

▲ 서귀포시장풍경

어느 날 밤 늦게 시장을 둘러보는데 노점 장사를 하시는 분들이 장사를 마치고 저울을 한 곳에 모아 탑을 쌓아놓으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울이라는 소재를 반복적으로 쌓아놓은 미학적인 느낌뿐만 아니라 저마다의 무게를 스스로 재고 있는 저울들이 민초들의 서로 다른 인생의 무게를 재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나 이렇게 밤새 그냥 두어도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서로간의 믿음과 신뢰 등등. 세상 사람들은 의식하지 못하지만 스스로 예술가입니다.

▲ 서귀포자연액자 ⓒ이승택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만 비틀면 정말 재미있는 풍경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장애물이 없는 확 트인 풍경을 보는 것도 멋있지만 이렇게 액자 같은 느낌의 울타리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본다면 마치 내 집 안방에서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아름다운 예술작품은 누군가가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느끼고 스스로 감상하는 법을 만들어가는 가운데 찾게 됩니다. 우리 주변에 쉽게 볼 수 있는 풍경도 마음을 열고 바라본다면 남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그 기쁨은 오랫동안 여러분의 마음 속에 잔상처럼 남게 될 것입니다.

 

 
이승택 문화도시공동체 쿠키 대표는 서귀포시 출신으로 제주 오현고등학교와 건국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계획설계전공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현재 제주대학교 건축학부에 출강하고 있다.

특히 제주시 지역에 문화 인프라가 몰려 있는 데 문제 의식을 갖고 서귀포시에 다양한 문화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06년에는 서귀포시에 갤러리하루를 개관해 40회의 전시를 기획해 왔으며 2009년부터는 문화도시공동체 쿠키를 창립 다양한 문화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 공공미술과 구도심 재생 등 사람들이 거주하는 공간, 도시를 아름답게 하는데 관심이 있다.

<제주의 소리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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