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함 유인 심해잠수정 투입…해저 74m 헬기 동체서 실종자 수색

▲ 지난 2월23일 임무수행 중 추락한 AW-139 헬기ⓒ제주의소리
지난 2월23일 밤 제주해역에 추락한 AW-139 헬기 인양이 이뤄진다.

제주해양경찰서는 4일 오전 해경 기자실 브리핑에서 “현재 수색현장 기상은 북서풍이 10~12m에 흐린 날씨이며, 차차 기상이 호전되고 있는 상태”라며 "오늘 기상이 호전되면 청해진함에서 유인 심해잠수정(DSRV)을 이용해 기체 내·외부 정밀 탐색 후 절차에 따라 인양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군은 실종헬기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청해진함에서 이날 오후 중으로 인양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해경측에 연락했다.

작업이 수월할 경우 빠르면 5일까지 인양이 가능하지만, 헬기 동체가 모래와 갯벌이 어느 정도 얽혀 있느냐에 따라 작업 일수가 늘어날 수 있다.

▲ 해저 74m에 있는 추락 헬기 동체ⓒ제주의소리
인양절차는 기체촬영→선체고정→포화잠수→기체연결 및 인양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기체에 실종된 기장 등이 있을 경우 사정은 달라진다.

해군은 실종자들의 시신이 기체 내부에 있을 경우 다이버의 판단에 따라 시신을 먼저 끌어 올릴 지, 시신이 손상되지 않도록 기체를 봉한 뒤 끌어올리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시신 인양이 우선이다. 그러나 시신을 바로 꺼낼지 시신이 손상되지 않도록 기체를 봉한 뒤 헬기를 인양할 지는 해군측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체가 인양되면 우선 제주항공대로 옮겨진 뒤 해양경찰청 사고조사위원회에서 사고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시신이 인양될 경우 제주대학교 병원으로 안취한 뒤 유족과 상의해 장례절차를 밟게 된다.

남해청 제주항공대 소속 AW-139 헬기는 지난 23일 오후 8시20분께 제주시 한림읍 서쪽 131㎞ 해상에 있던 제주해경 1502함에서 응급환자인 이유진(28.여) 순경을 태우고 제주공항으로 되돌아오던 중 통신이 두절됐다.

해경은 수색작업을 진행하던 지난 24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서쪽 105㎞ 해상에서 이유진(28.여) 순경의 시신을, 제주시 한림읍 서쪽 116㎞ 해상에서는 AW-139 헬기의 잔해를 발견했다. 이어 지난 25일 오전에는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서쪽 93㎞ 지점의 수심 73.7m 해저에서 헬기 동체가 발견됐다

실종된 기장 이병훈(40) 경위, 부기장 권범석(49) 경위, 정비사 양춘석(40) 경사, 최명호(37) 경장은 헬기 동체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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