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제주화력발전소 3.4호기 증설 공사장
포스코ㆍ현대중, "공사관리 감독 실수" 인정

▲ 남부발전소 증설 공사장에서 수분을 머금은 석분이 사토장에 버려져 있다.
한국남부발전㈜ 남제주화력발전소가 발전소 3.4호기를 증설하면서 폐기물을 사토장에 버려 주민들의 반발을 사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한국남부발전 남제주화력발전소는 사업비 3300여억원을 투입해 발전소 3.4호기를 2007년까지 남군 안덕면 화순리에 증설하고 있다. 발전소 3.4호기는 포스코건설과 현대중공업이 공동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취배수구 굴착공사를 진행하며 돌가루가 섞인 '슬러지'를 사토장에 수십톤 흘려보내 마을 주민들이 반발을 사고 있다.

▲ 남부발전소 증설 공사장에서 수분을 머금은 석분이 사토장에 버려져 있다.
19일 '제주의 소리'는 화순리 주민들과 함께 남제주화력발전소 건설 사토장이 있는 남군 안덕면 화순리 삼거리 속칭 '굴렁밭'을 찾았다.

공사현장에서 나온 재활용 흙 등이 쌓여 있어야 할 사토장에는 물기를 머금은 돌가루가 흘러 마치 폐시멘트를 버려놓은 것 같았다.

또한 버려진 석분은 인근 과수원까지 넘쳐 흘러 피해를 주고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사토장이 아니라 폐기물을 방류시킨 것이나 다름없다"며 "특히 폐기물의 경우 수분을 70% 이하로 뺀 후 처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내다버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민들은 "발전소 건설현장에서 나온 탱크로리가 3일전부터 계속 몰래 슬러지나 다름없는 석분을 몰래 버려왔다"고 고발했다.

주민들은 남제주군에 화력발전소 증설 업체를 고발했고, 남제주군은 석분의 시료를 채취해 약품이 함유됐는지 여부를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다.

주민들은 "모범을 보여야할 공기업과 대기업마저 환경훼손을 앞장서고 있다"며 "한전과 업체에 대해 강력 항의할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 사토장을 넘어 인근 과수원까지 석분이 흘러들어가 있다.
주민반발에 대해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측은 "수분함유량을 70%이하로 낮춰야 하는데 탱크로리채 버려진 것은 실수"라며 "농경지에 피해를 입힌 것도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또 "앞으로 공사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할 것"이라며 "하지만 주민들이 주장하듯 몰래 폐기물을 버리려고 한 것은 절대로 아니"라고 해명했다.

남군은 업체에서 내다버린 석분에서 약품이 나올 경우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지정폐기물 유기로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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