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는 4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0배를 시작했다.

범대위는 "제주4.3은 국가공권력이 '제주도민'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인간에 대한 예의를 무참히 저버리며 제주도 전체를 학살과 만행의 현장으로 만든 잔혹하면서도 반인간적 폭력을 발생시킨 날"이라며 "60여년이 지난 지그모 국가권력은 평화기원과 민주적 염원을 짓밟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평화와 상생의 내용을 거부하고 강제로 진행되는 해군기지 건설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먼저 가신 4.3 영령들의 아픔을 외면하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범대위는 "이제 다시 거리에 서서 100일이라는 기간 동안 저희 자신을 한없이 낮추면서 제주해군기지라는 물음을 던지고자 한다"며 "제주도민들에게 그 해결의 길을 요청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범대위는 "4.3의 뼈아픈 역사적 기억을 함께 하며 이 땅에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해 무엇이 옳은 것인지를 생각하는 제주도민들의 단결된 힘을 요청한다"며 "4.3의 인권적 가치와 평화염원을 기리며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범대위는 8월까지 100일 동안 제주시청 조형물 인근에서 매일 100배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