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주민 등 3명, 공사 관계자 1명 부상...맞고소 할 듯

▲ 13일 오전 강정마을 중덕해안에서 해군기지 공사 관계자들과 강정마을 주민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강정마을회 제공
해군기지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주민과 공사 관계자들이 또 충돌했다.

13일 오전 강정마을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해군기지 공사 현장인 '중덕' 해안에서 물리적으로 충돌, 주민 3명과 공사 관계자 1명이 다쳤다.

강정 주민들이 해군기지 공사현장에서 공사 차량의 진입을 막기위해 자리를 깔고 앉자, 공사 관계자들이 이들을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불상사가 빚어졌다. 이들은 각각 팔목과 다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공사 차량을 막고 있는 강정마을 주민과 시민활동가.ⓒ제주의소리/ 사진=강정마을회 제공
해군기지 공사 관계자 역시 시민운동가 회원이 운전한 차량에 치어 다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정 주민들은 "공사 관계자들이 강제로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대책위 고권일 위원장은 "해군기지 공사 관계자는 '시민운동가가 운전한 차량에 치여서 다쳤다'고 하는 데 브레이크 자국도 없었고 분명히 차는 멈춘 상태였다"며 "한마디로 자해 공갈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분명 시민활동가가 운전하는 트럭이 직진하고 있었고, 이 과정에서 시공사 관계자가 차량 오른쪽 사이드미러에 부딪혔다"고 반박했다.

한편 부상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119 차량으로 각각 후송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강정마을 주민들과 공사업체 관계자는 맞고소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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