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지기 시작...개화 가장 늦은 제주대 벚꽃 ‘한창’

▲ 제주대학교 입구 벚꽃 터널.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하늘과 땅 사이에~ 꽃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공원에서~소녀를 만났다네 수줍어 말 못하고~"

제주시내 곳곳엔 때 아닌 설경이 한창이다. 벚꽃이 절정을 이루다 못해 하늘거리며 땅위로 떨어지고 있어 마치 눈이 내린 것 같다.

제주시내엔 유독 잎이 넓고 탐스러운 왕벚나무가 곳곳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대표적인 곳을 꼽으라면 대개 제주시 종합운동장, 제주시 삼도1동 전농로, 제주대학교 벚꽃길, 애월읍 광령리 진입로를 짚는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제주왕벚꽃축제가 열린 시민복지타운은 유채꽃과 함께 화사한 왕벚꽃을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 축제의 벅적함을 즐기기에 좋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열렸다.

▲ 제주시 종합경기장 산책로를 에워싸고 만개한 왕벚꽃 ⓒ제주의소리

시민복지타운이 새로 조성되기 이전 제주사람들이 축제로 벚꽃놀이를 즐기던 곳은 주로 제주시 종합경기장과 전농로였다.

수령이 100년 가까이 되는 왕벚나무들이 사는 전농로에선 2차선 도로 가득히 하늘을 메운 벚꽃 터널을 만날 수 있다. 약 1.2km에 달한다. 1992년엔 이 길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제1회 제주왕벚꽃축제를 개최하기도 했었다. 아기자기한 맛을 느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벚꽃터널로 꼽길 주저하지 않는다.

전농로와 제주대 벚꽃길, 광령리 진입로가 2차선 도로를 끼고 있어 드라이브 하기에 좋다면 제주시 종합경기장에선 차를 두고 내려야 한다. 유달리 키가 큰 왕벚나무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연인, 가족과 여유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다.

▲ 제주시 KCTV에서 제주대학교 방면으로 가는 아연로 변에 줄 선 왕벚나무가 만개해 있다. 그 밑으로 '꽃눈'이 쌓였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벚꽃은 2~3일 내에 확 피어나 이내 흩날리는 꽃눈으로 변한다. 제주시 중심가에 꽃눈이 쌓일 때쯤 제주대학교 입구에선 막 한창인 벚꽃을 만날 수 있다.

산 1번지에 위치한 제주대 입구 벚꽃길을 제대로 즐기려면 제주시 연동 KCTV 방송국 길로 들어서는 게 좋다. 아연로에서부터 시작된 벚꽃 길이 오등동을 지나 제주대 입구로 들어설 때까지 20여분 동안 펼쳐진다. 절정은 역시 제주대 입구다. 수령 25~30년된 왕벚나무가 장관이다.

제주대 입구길에선 축제도 한 번 열려본 적 없지만 사람들은 4월 초입이면 으레 이 길을 찾는다. 맑은 날씨일수록 벚꽃은 더 새하얘진다.

제주시내 벚꽃놀이는 3월말에서 4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제주 한라산 중턱에 있는 산간도로에선 4월 중순을 넘겨서까지도 벚꽃을 볼 수 있다.

▲ 제주대 입구 벚꽃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벚나무 아래로 떨어진 꽃잎들이 눈 쌓인 모습같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빛을 받을 수록 더 하얘지는 벚꽃.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한라산으로 올라간 벚꽃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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