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 "해군이 강정마을 두번 죽이고 있다"...고소.고발 남발

▲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과 신용인 제주대 로스쿨 교수
"해군과 시공사인 삼성이 하청업체를 통해 강정주민을 이간질시키고, 폭행하고 있습니다"

강정마을회가 22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군과 시공사 삼성이 강정마을 주민들의 이간질을 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동균 마을 회장은 "강정마을 공동체는 해군과 제주도정이 해군기지 입지를 결정하는 바람에 완전히 파괴됐다"며 "해군은 또 다시 공사를 진행하면서 강정 주민들을 이간질시키며 두 번 죽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회장은 "강정주민들과 활동가들은 제주의 최대 자산이자 천혜의 자연환경인 구럼비해안을 몇주째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키고 있다"며 "포크레인 구럼비 바위들을 부수려고 들어오면 강정주민들은 목숨을 걸고 포크레인 밑으로 들어가 저지하고 있는 데 충격적인 사실은 포크레인 기사가 바로 강정주민이라는 것"이라고 폭로했다.

강 회장은 "해군은 일부러 강정주민을 포크레인 기사로 고용해 이를 막는 강정주민들과 서로 싸우게 함으로써 이간질시키는 짓을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해군이 이토록 야비한 짓을 하는 것에 대해 치를 떨지 않을 수 없다"고 분노했다.

▲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과 신용인 제주대 로스쿨 교수
또 강 회장은 "마을 주민들은 해군에게 토지가 수용된 곳에서 공사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수면 지역에서 지켜서고 있다"며 "최대한 법을 지키면서 하고 있는 데 공사업체 관계자들이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시공사인 삼성건설은 공사지연을 핑계로 여러 차례 주민들을 폭행했다"며 "또한 해군과 삼성은 하청업체로 하여금 강정주민들에 대한 고소.고발을 남발하게 함으로써 벌금 폭탄을 터뜨리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해군기지로 인해 마을 주민 40여명이 사법처리를 받았고, 확정 판결로 벌금만 4400여만원을 받았다"며 "계속 고소.고발하고 있고, 현재 재판에 계류중인 것까지 포함하면 사법처리 대상과 벌금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해군은 강정주민을 이간질시키고 벌금 폭탄을 터뜨리며 강행하는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강정주민들에 대한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해야 한다"며 "제주도정 역시 지원계획을 떠들기 전에 해군의 비열한 짓으로 고통받는 주민의 편에 서서 해군에게 공사중단과 고소.고발 취하를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했던 신용인 제주대 로스쿨 교수는 "해군기지사업단과 삼성이 하청업체를 앞세워 강제로 주민들을 끌어내고, 폭행을 저지르고 있다"며 "이런 행동은 재개발을 하는 용역깡패나 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