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마라톤 기부금으로 관개시설·개량종자·학습센터 설립

▲ 네팔 다델두라주 주민들이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 참가자들에게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 포즈를 취했다.  ⓒ제주의소리

지난 2010년 김만덕기념사업회와 아름다운가게, 제주의소리가 공동 주최, 주관했던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 모인 기부금들은 어떻게 됐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네팔의 어린이들이 신선한 물을 마시고 네팔 여성들이 글을 읽고 쓰는 교육을 받는데 쓰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17일 열린 아름다운 마라톤대회에선 참가자 3230명이 낸 참가비 중 절반이 아름다운가게의 ‘나마스떼 갠지스 프로젝트’와 김만덕기념사업회 김만덕 기념관 건립에 각각 1306만원씩 전달됐다.

나마스떼 갠지스 프로젝트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수해민과 함께 한다는 기부 프로젝트다. 네팔 히말라야산맥에서 시작해 인도 동북부를 지나 방글라데시를 통과하는 갠지스강 유역 수재민들에게 지원되고 있다.

1천원이면 어린이 5명에게 저녁식사를 먹일 수 있고, 만원이면 교육자료 세트를 사줄 수 있다. 또 10만원이면 우물 하나, 200만원이면 학교 겸 대피소로 쓸 수 있는 마을회관 한 채를 지을 수 있다.

아름다운 가게는 갠지스 유역 중에서도 네팔에 아름다운 마라톤대회 기부금을 전달했다.

▲ 제3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아름다운 달림이들'. 이들의 참가비 일부가 서남아시아 어린이들이 깨끗한 물을 마시는데 쓰였다. ⓒ제주의소리

아름다운 가게는 현지 사진을 최근 현지 분위기와 함께 제주의소리로 보내왔다.

제3회 아름다운 마라톤대회 참가비가 쓰인 곳은 네팔 다델두라주 알리탈 VDC의 시라디 커뮤니티다.

시라디 커뮤니티는 천민계층(달리트)이 모여살고 있는 곳으로 빈곤이 심각한 극서지방에서도 더욱 소외된 지역으로 알려졌다.

나마스떼 갠지스 프로젝트가 진행되기 전까지 이 마을에선 젊은 남자들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농사 지을 땅이 부족하고 마실 물이 바닥을 들어내 마을 남자들은 모두 인도나 다른 지역으로 일을 찾아 떠났었다.

남은 여성들과 아이들, 노인들은 심각한 식량부족과 질병에 시달려야 했다.

아름다운 마라톤 대회 기부금은 주로 깨끗하고 풍부한 물을 얻기 위한 관개시설 건축에 쓰였다. 2개소가 건축 완료됐고 1개는 현재 건축 중으로 전해졌다.

▲ ⓒ제주의소리

또 개량 종자도 보급됐다. 마을 사람들은 이 종자를 땅에 뿌리고 가족들을 배불리 먹일 꿈에 부풀어 있다.

마을회관에는 교육 기회가 없었던 여성들을 위한 참여학습센터도 생겼다. 이곳에선 농사 짓는 법과 아이를 키우는 데 유용한 정보 그리고 글을 일고 쓰는 법을 가르친다.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를 통해 평화의 섬 제주의 따뜻한 마음이 세계로 뻗어나간 것이 벌써 3년이 됐다. 2008년 참가비 절반인 1600만원이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서남아시아 수해지역에 전달됐고, 2009년엔 기부금의 절반인 약 1000만원으로 수해지역 우물과 학교 시설을 지었다.

국내 제1호 '기부 마라톤 대회'로 축제와 나눔을 결합한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아름다운 가게 이수정 팀장은 “이제 남자들은 미래가 있는 집으로 다시 돌아오고, 아이들은 학교에 갈 꿈을 꾼다. 엄마들도 얼굴에 웃음을 되찾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마스떼 갠지스 프로젝트는 2011년에도 해외 소외계층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사업을 진행하겠다”며 “함께 해준 제3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 참가자 여러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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