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걷는 '몽돌'의 느슨함, 모진이해수욕장을 아세요?
맨발로 걷는 '몽돌'의 느슨함, 모진이해수욕장을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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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추자도올레 ③] 신양2리-신양항-모진이해수욕장올레
▲ 몽돌올레 추자도 몽돌올레
ⓒ 김강임

14일 추자항에서부터 신양2리까지는 6.8km, 족히 2시간 반 이상을 걸었다. 제주시 추자면 신양2리 올레는 서너개의 계단을 올라 산길올레가 시작됐다.

▲ 신양2리 산길 올레 신양2리 올레
ⓒ 김강임
▲ 쑥길 올레 파릇파릇한 쑥길 올레
ⓒ 김강임
묵리 갯바위를 뒤로하고 걷는 신양2리 올레는 산길, 혼자 걸을 정도의 좁은 산길에 무꽃과 개민들레가 길을 열었다. 결코 화려하지 않은 5월의 섬길 올레였다. 오른쪽으로는 바다, 왼쪽으로는 산, 그리고 파란 쑥이 지천에 깔린 섬길을 걷는 알싸함. 그 길이 바로 추자도 올레다.
▲ 신양2리 마을올레 신양2리 마을올레
ⓒ 김강임
잡초가 무성한 산길은 풋풋하면서도 싱그러운 길이었다. 꼬불꼬불 이어진 잡초 길을 걷다보니 신양2리 마을올레에 도착했다. 한일카페리호를 타고 추자도를 들어가면 제일 먼저 만나는 마을이 신양2리 마을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바다를 가슴에 품고 산다.

오후 2시, 신양2리 바닷가 정자에서 여정을 풀었다. 운동화를 벗고 정자에 털썩 주저 앉았다. 운동화 속에 갇혀 있던 발이 자유를 부르짖은 듯 했다. 바닷가 정자에서 먹는 김밥과 삶은 계란은 꿀맛이다. 하늘과 맛 닿은 바다, 망망대해 수평선을 바라보니 바다위에 앉아 있는 기분이다. 바다를 안고 먹는 점심은 바다를 통째로 들이마신다고나 할까. 이런 정자를 가진 신양리 사람들이 부러웠다.

정자에 앉아있는 올레꾼에게 마을 공용버스 기사 양반은 손을 흔들어댔다. 인정이 피어나는 정겨움이 공용버스 유리창에 비쳤다.

▲ 추자초등학교 신양분교 추자초등학교신양분교
ⓒ 김강임

야생 잔디가 멋들어지게 깔린 추자초등학교 신양분교를 지나 신양항에 도착했다. 신양항은  배가 입항하거나 출항 할 때만 분주할 뿐이다. 흐느적거리며 정박해 있는 선박들도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 모진이해수욕장 모진이해수욕장
ⓒ 김강임

한 고개 넘으면 또 한 고개. 그래서 추자도올레를 두고 첩첩산중 올레라 부르나 보다. 신양2리에서 예초리로 넘어가는 길, 그 길에서 아주 특별한 해수욕장을 만났다. 첩첩산중에서 만나는 해수욕장, 대부분의 해수욕장은 모래를 연상한다.

▲ 모진이해수욕장 모진이해수욕장
ⓒ 김강임
  
▲ 파도 포말 몽돌에 부딪히는 파도
ⓒ 김강임
제주도-추자도

그러나 추자도에서 만난 '모진이 해수욕장'은 모래가 깔린 해수욕장이 아니라, '몽돌' 해수욕장이다. 제주도 말로 '몽돌'은 '동글동글한 돌'을 말한다. 동글동글 모나지 않은 '몽돌'이 해수욕장을 꽉 메우고 있었다. 봄빛을 받은 몽돌은 따끈따끈 했다. 그 따끈한 몽돌해수욕장을 맨발로 걸을 수 있었다. 크고 작은 몽돌 위를 걷는 느낌은 보드랍고 매끄럽다. 5월의 햇빛이 달궈진 몽돌이 피부로 느껴졌다.

▲ 모진이해수욕장 모진이해수욕장
ⓒ 김강임
▲ 모진이해수욕장 모진이해수욕장
ⓒ 김강임

차분한 파도가 몽돌에 부딪혔다. 크고 작은 몽돌은 파도에 밀려 포말을 일으켰다. 아마 그 파도는 사자섬에서부터 밀려 왔을 것이다. 모진이 해수욕장 몽돌, 바닷물에 발을 담그니 해방감을 느낀다. 섬의 해방감, 몽돌의 느슨함, 바닷물의 시원함, 오후 3시, 5월의 추자도 몽돌 올레의 특별함이었다.

덧붙이는 글 | - 추자도 가는 배편
* 제주-추자 : 9시 30분(핑크돌핀호. 요금:11,500원)
* 제주-추자 : 13시 40분(한일카페리3호. 요금:8,600원)
* 추자-제주 : 10시 30분(한일카페리3호. 요금: 8,600원)
* 추자-제주 : 4시 10분(핑돌핀호. 요금:11,500원)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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