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공세부터 인증샷, 환호의 박수까지 이색 현장

▲ 크리스티나의 강연이 끝난 뒤 사인을 받으려는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제주의소리

자리 맡기, 사인 공세, 인증샷, 환호의 박수….

콘서트장이 아니다. 강연장이다.

매주 화요일 제주대학교에선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강연이 펼쳐지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변정일)가 진행하고 있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이야기다.

냉철하고 거침없는 입담의 시골의사 박경철 강연이 있던 지난달 5일.

강연장에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상했다. 그의 강연을 듣겠다는 학생들이 몰리면서 이들이 앉은 의자가 강연장 뒷문 바깥까지 줄을 선 것. 학생들의 열성에 박 원장은 ‘열강’으로 보답했다.

▲ 시골의사 박경철의 강연을 듣기 위해 강연장 바깥까지 의자가 늘어섰다 ⓒ제주의소리

사인 공세도 부지기수다. 지난 3월 ‘미녀들의 수다’의 간판 스타 크리스티나가 강연을 끝냈을때 강단 앞은 북새통이었다. 여기에 ‘인증샷’까지 더해져 여느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특유의 목소리로 소탈한 이야기를 해준 크리스티나에게 청중들은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 듯 했다.

지난 17일 펼쳐진 ‘아시아의 빌게이츠’ 스티브 김의 강연이 끝난 뒤에도 그의 자서전에 사인을 받겠다는 학생들이 강연장에 남아 줄을 서기도 했다.

이외에도 변정일 JDC 이사장, 탤런트 박상원, 문정인 연세대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서 열띤 강연을 펼쳤다.

▲ 강연 뒤 자서전에 사인을 해주고 있는 스티브 김 ⓒ제주의소리

현장의 분위기는 ‘소통’을 강조하며 개설한 ‘JDC 대학생 아카데미 페이스북’에서도 그대로 확인된다. 페이스북을 연 3월 8일 이후 15일 현재까지 게재된 글 2083개, 조회수 2만2504개, 좋아요 240개에 이르고 있다.

곽진규 JDC 실장은 “JDC 아카데미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고 취지에 맞는 훌륭한 강연자를 섭외하는 일”이라며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아카데미가 첫 시도인 만큼 강연자들 섭외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2학기에도 의미 있는 강연을 펼칠 수 있는 강연자를 섭외할 수 있도록 힘 쓰겠다”고 말했다.

JDC대학생아카데미는 제주대학교 정규 교양교과목(2학점)으로 편성돼 매주 화요일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일반 도민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는 ‘오픈 강의’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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