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최대 연합체 NCCK "제주는 평화의 섬으로 남아야"
김영주 총무-강우일 주교 면담...서울서 공청회, 거리행진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천주교와 연대해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키로 했다.
천주교에 이어 개신교도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에 합류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개신교 진보교단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26일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는 25일 천주교 제주교구청을 방문, 강우일 주교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 4년 동안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를 위해 외롭게 싸워 온 가톨릭계에 경의를 표한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에 강우일 주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관심을 가져줘 든든하다"며 "강정마을 분들도 많은 힘을 얻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강 주교는 "지난 4년 동안 불법과 편법에 의해 행정처리가 진행됐고, 권력과 힘으로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는 정부와 시공사 때문에 강정마을 주민들이 많이 힘들어 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 총무는 "시민사회단체들이나 국민들의 관심이 4대강으로 쏠려 있지만 해군기지 건설 문제가 대단히 중요하고, 제주는 평화의 섬으로 남겨야 한다"며 "해군기지 건설의 문제는 군사기지가 하나 들어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주의 문화가 평화의 문화에서 군사문화로 뒤바뀔 수 있기에 꼭 평화의 섬으로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제주에 해군기지가 건설된다는 것은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적 도시로 변한다는 말이고, 군사 요새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 그리스도교가 안보와 평화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고해야 하고, 큰 틀에서 평화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총무는 강 주교에게 "개신교의 한계 때문에 가톨릭처럼 일사분란하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교회협 차원에서 서울을 중심으로 이 문제를 알리고 여론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또 김 총무는 "그리스도인으로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원칙은 '평화'에 있다"며 "앞으로 교회협과 가톨릭이 긴밀하게 연대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교회협의회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문제를 널리 알리기 위하여 공청회를 개최하고, 6월2일에는 기독교회관에서 목요기도회를 갖고 종로5가에서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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