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조동성 서울대 교수…“제주의 서사적 풍경 살려야”복잡한 가로시설물·한라산 가리는 고층건물 개선 1·2순위 지목

▲ 제6회 제주포럼 셋째 날인 29일 오전 ‘유럽·아메리카·아시아 경영의 흐름, 제주도의 도시디자인’ 주제의 세션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조동성 서울대학교 교수(지속경영학회장). ⓒ제주의소리
무분별하게 난립된 옥외광고물들이 제주의 빼어난 경관을 헤치는 제1요인으로 꼽혔다.

시설물과 경관의 조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을 지향하되 획일적 건축물, 요란스런 옥외광고물을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6회 제주포럼 셋째 날인 29일 오전 ‘유럽·아메리카·아시아 경영의 흐름, 제주도의 도시디자인’ 주제의 세션에서 조동성 서울대학교 교수(지속경영학회장)는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설문은 지난 5월20일부터 23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100명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 결과, 경관 저해요소로는 난립된 옥외광고물이란 지적이 가장 많았다. 이어 복잡한 가로시설물과 한라산을 가리는 고층건물을 지목했다.

조 교수는 “디자인 하면 보통 기업에서 접근하는데, 최근에서는 국가 공공기관들이 나서는 추세”라며 “국가 공공기관의 관리 안에서 국민의 다양한 사회·문화적 가치와 욕구를 조정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서울시와 일본의 요코하마시의 공공디자인 사례를 소개한 뒤 “공공디자인이라 함은 이제는 공간디자인, 시설디자인, 매체디자인뿐만 아니라 디자인정책까지 포괄 한다”면서 “서울시의 경우는 3~4년 전부터 공공디자인 분야에 집중하면서 창의적 디자인으로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제주의 경우는 스위스의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이벤트에서 최종 후보지 28곳 안에 포함됐다”면서 “동북아에서는 유일하게 제주가 포함됐다. 제주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살리는 디자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제주는 ‘제주다운 서사적 풍경’을 구축하는 경관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이는 (환경을) 지키려는 쪽과 개발하려는 쪽이 충돌할 수 있는데, 이를 잘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제주에서는 주민들이 개발 쪽에, 공무원들은 지키자는 쪽에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우근민 도정이 내건 ‘선 보전 후 개발’ 정책이 공직사회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결과로 보인다.

그러면서 조 교수는 제주도의 디자인 정책은 크게 △시설물과 경관의 부조화 △자연과 조화롭지 못한 건축물 △요란스런 옥외광고물 △획일적인 건축물 방식을 지양하는 데서 출발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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