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문화관광委, “금방 장마철…국제학교, 국제적으로 사기 친 꼴”
학부모들 ‘입학거부’ 움직임에 ‘설상가상’…공기단축 ‘발등의 불’

▲ 2일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 현장을 방문해 추진상황을 보고 받고 있는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의원들. ⓒ제주의소리

국제학교인 NLCS-Jeju가 들어설 제주영어교육도시 기반공사가 개교 이전에 도저히 완공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에는 발전기금 추가 납부를 통보받은 학부모들의 ‘입학거부’ 움직임이라는 최대 복병을 만난 상황에서 공사가 완공이 안돼 개교에 차질을 빚을 경우 국제적으로 망신을 살 가능성이 높아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위원장 신관홍)는 3일 오전 제주도 국제자유도시본부로부터 주요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앞서 문화관광위원회 의원들은 2일 대정읍 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 현장을 방문했다.

소원옥 의원(민주당, 용담)은 “현장을 가서 직접 본 느낌이 어떠하더냐”고 묻고는 “도저히 개교 시점인 9월 이전까지는 끝낼 수 없는 상황이다.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 중에는 건설업계 출신이 3명이나 된다.

소 의원은 “우리 위원회에 건설 전문가가 3명이나 있다. 현장을 봐서는 도저히 9월 이전에 마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3개월 또는 6개월을 연기하겠다고 해야 한다. 전 국민들을 대상으로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소 의원은 “이제 금방 장마철이다. 몇 십만평에 천막을 쳐서 일을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3개월 내로 공사를 마친다고 하더라도 ‘부실 투성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제주도에 특단의 대책을 따져 물었다.

이에 강승화 국제자유도시본부장은 “제주도가 직접적인 감독기관이 아니다 보니까 애로점이 있다.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식으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 공문을 내서 걱정하는 바를 전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를 지켜보던 신관홍 위원장은 “그렇다면 감독부서를 참석시켜라. 분명 어제 저희들이 개발센터에 참석을 요청했다. 그런데도 안 오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면서 전문위원실에 정식 공문을 발송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강창수 의원도 “현장을 보면 도저히 3개월 내에 완성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현재 쌓인 토사를 처리할 시간도 장소도 없다. 이것들 역시 불법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또 “개발센터는 합격자를 먼저 뽑은 다음에 학부모들에게 변경된 등록금을 통보하고 있는데, 이것은 엄연히 말하면 사기”라며 “JDC가 영어도시와 관련해 깔끔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입학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JDC는 영어교육도시 기반공사는 2012년말까지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문제가 된 NLCS-Jeju와 공립 국제학교와 관련된 공사의 경우는 8월말까지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공기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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