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환경도시委, 2012 WCC와 연계 ‘복원 프로젝트’ 공표 촉구

'태초의 하논' 서귀포시가 오는 26일 열리는 '2010 하논 분화구 복원 국제심포지엄'에 앞서 그래픽으로 재현해 공개한 '태고의 하논' 모습. 삼매봉과 범섬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제주의소리
과거 5만년의 기후·지질·식생 등 환경정보가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는 서귀포시 하논분화구 복원을 위해 세계 환경운동가들의 힘을 빌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태석)는 9일 제282회 임시회를 속개해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WCC) 제주개최에 따른 하논분화구 복원을 위한 의제 채택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다.

제주에서 2012년 9월6∼15일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에는 정부기관, 비정부기구, 전문가 등 180여개 국가, 1100여개 단체, 1만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제주뿐 아니라 대한민국 유사 이래 가장 큰 총회로, 제주도와 대한민국 정부가 공동 유치했다.

세계자연보전총회는 자연보전 분야의 세계 최대 단체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자연보전과 생물다양성, 기후변화 등을 논의하기 위해 4년마다 여는 대규모 국제회의로 통상 ‘환경올림픽’으로 불린다.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과 람사르습지를 다수 보유한 제주도는 이번 2012 WCC를 통해 명실 상부한 세계 환경수도로 발돋움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자연의 복원’이 가장 중요한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환경도시위원회가 ‘하논분화구 복원 프로젝트’를 이번 총회에서 공식 의제로 다뤄줄 것을 촉구하고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환경도시위원회는 “과거 5만년 동안 기후·지질·식생 등 환경정보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동아시아 고기후 및 고생물 변천사를 연구할 수 있는 국가 보물인 하논분화구를 복원하는 것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대역사”라며 “국제적 공조를 통해 완벽하게 복원해 체계적으로 보전·활용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논분화구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정부는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를 통해 G20 국가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환경수도를 지향하는 제주특별자치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하논분화구 복원’ 문제를 공식 의제로 다뤄줄 것을 촉구했다.

환경도시위는 특히 정부의 역할과 관련해서 △복원 프로젝트를 마련해 내년 제주WCC에서 공표할 것 △복원에 필요한 예산 지원 △하논분화구 복원 가치에 대한 전 세계적 홍보 프로그램 추진 등을 주문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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