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 “의회·도민 무시…JDC와 관계 끊겠다” 경고

제주영어교육도시 기반조성과 관련한 문제제기로 시작된 제주도의회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위원장 신관홍)는 9일 제282회 임시회를 속개해 국제자유도시본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앞서 문화관광위원회는 지난 3일 영어교육도시 추진상황을 보고 받으면서 국제학교 문제와 관련한 질의를 위해 JDC 교육도시처장과 개발사업처장의 출석을 요구한바 있다. 이를 공식 문서로 통보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JDC가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서 이날 회의는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JDC가 처장급이 아닌 부장급 2명을 출석시켰기 때문.

이에 신관홍 위원장은 “보고 들을 필요도 없다. 나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신 위원장은 “현장방문 때 감리업체에서 나왔는데, 자세한 내용을 잘 몰라 정확한 답변을 듣기 위해 JDC에 출석을 요청한 것인데, 어제(8일) 참석할 수 없다는 전화를 받았다. ‘전례가 되면 곤란하다’는 이유였다”면서 “JDC가 국토해양부 소속 공기업이라 하지만 영어교육도시는 제주특별법에 의해 생기는 것이다. 제주도가 토지까지 제공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희현 의원도 “출석요구에도 불응하고, 별도로 보고를 하겠다고 했다는데, 이는 의회와 도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이런 식이라면 JDC사업의 문제점들을 파내고 협조를 안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강승화 국제자유도시본부장은 “적절한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미비한 사항에 대해서는 걱정을 해소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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