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학회, 17일 춘계포럼…도민 관광의식 조사 보고
임화순 교수, “지역이기주의 제주관광 발전 걸림돌” 지적

▲ ㈔제주관광학회는 17일 오후 3시30분 더 호텔 제주에서 ‘제주도민 관광의식 진단과 선진화 방안’을 주제로 춘계포럼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민들은 올레 등 친환경 관광 도입에 높은 점수를 주는 반면 내국인카지노 도입에 대해서는 매우 박한 점수를 줬다. 제주관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와 함께 제주관광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역 이기주의’(님비현상)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제주관광학회는 17일 오후 3시30분 더 호텔 제주에서 ‘제주도민 관광의식 진단과 선진화 방안’을 주제로 춘계포럼을 개최했다.

▲ 임화순 제주대 교수. ⓒ제주의소리
이날 포럼에서 임화순 제주대 교수(관광개발학과)는 ‘제주관광 서비스 향상방안 모색을 위한 제주도민 관광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제주도가 발주한 용역의 중간보고 성격이다.

도민 2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번 관광의식조사에서 제주도의 관광현안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올레 등 친환경 관광을 주문하는 목소리(5점 만점에 4.34점)가 가장 많았다.

해양관광특구(3.92점), 관광미항(3.87점), 의료관광 도입(3.72점), 대규모 관광지 조성(3.70점)은 중간 지대에 분포했다.

반면 내국인카지노는 2.72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얻었고, 이어 한라산 케이블카와 신공항 건설도 3점대의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더욱이 내국인카지노와 한라산 케이블카, 신공항을 자신들의 거주 지역에 유치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이었다.

이를 임 교수는 혐오시설에 대한 거부, 즉 ‘님비현상’으로 규정했다.

임 교수는 “도민들은 관광이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있으며 향후 자신들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결국 관광현안에 대한 갈등은 도민들의 관심부족이 아니라 관광정책에 대한 낮은 이해도와 님비 현상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임 교수는 특히 “지역 이기주의가 계속된다면 제주관광은 지속적인 갈등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면서 “관광의식 교육을 통한 지역이기주의를 스스로 치유해나가지 않으면 자유로운 투자가 어려운 국제자유도시로 전락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임 교수는 “지역주민이 소외되지 않고 소득창출과 고용에 도움이 되는 관광개발 정책을 수립한다면 지역이기주의는 해소할 수 있다”면서 △관광개발 공청회 확대 △지역주민 고용확대 및 소득창출 의무화 △관광정책 수립 시 지역주민 참여 확대 등을 조례로 뒷받침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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