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이사회서 사업승인…관광 무질서 개선-수익창출 ‘두 마리 토끼’

제주도관광협회가 무분별하게 판매되면서 제주를 저가관광 이미지로 전락시키고 있는 ‘제주관광 할인쿠폰’ 사업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인다.

제주관광의 질서를 바로 잡는 동시에 협회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지난 3일 제주그랜드호텔에서 2011년도 제3차 이사회를 개최해 ‘제주투어패스’사업을 시행키로 의결했다. 이와 함께 △협회장 입후보시 2000만원 등록비(발전기금) 납부 △외국인특별위원회 구성 △7대 경관 투표 적극 참여 등을 결의했다.

이날 의결된 내용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게 ‘제주투어패스’ 사업 승인이다.

관광협회를 이 사업을 9월1일부터 시행키로 하고, 이날 이사회에서 관련 태스크포스 인력과 예산 승인을 요청했었다.

‘제주투어패스’사업이란 현재 온라인 여행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제주관광 할인쿠폰과 거의 같다. 다만 협회가 중심이 되어 그 동안 무질서하게 판매되면서 관광객에게 제주관광의 불신을 초래했던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협회는 이 사업으로 내년에 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다는 목표다. 수익금은 회원사의 권익증진 및 제주관광 마케팅 사업예산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관광협회는 지난해 12월 여행업, 관광지업, 해양레저업, 전세버스업, 국내여행안내사협회 등의 회원사들로 구성된 제주관광발전협의회를 통해 할인쿠폰을 직접 발매하면서 중점 관리하기로 결의를 모은 바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또 관광협회장 출마시 2000만원의 등록금(발전기금)을 납부하도록 자체 ‘선거관리규정’을 개정했다. 납부금은 전액 발전기금으로 귀속되도록 했다. 이러한 제도는 현재 인천, 충북, 광주, 대구협회 등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다.

이사회는 또 외국인 관광객 200만 유치를 위한 ‘외국인특별위원회’ 구성도 의결했다. 제주 주재 외교공관을 중심으로 원어민교사, 다문화가정, 화교권, 이슬람 관계자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를 외국인특별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외국인 관광객 수용태세 확립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제주-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마감이 100일 이내로 접어듦에 따라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전화요금 기탁 캠페인을 적극 전개키로 했다.

정윤종 관광협회 정책기획부장은  “제주투어패스 사업은 무질서한 제주관광 상거래질서를 확립하는 한편 저가 이미지가 퇴출되면서 선진 국제관광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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