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체의원 간담회서 ‘갈등해결 협의체’ 구성 언급
해군·강정마을 추가 구상(?)…대정부 건의문 채택 합의

▲ 제주도의회는 17일 오후 전체의원 간담회를 갖고, 18일 우근민 지사를 상대로 한 질의답변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가 강정 해군기지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하기로 총론에는 합의했다. 하지만 건의문에 어떤 내용을 담을 지를 놓고는 여·야간 다소 시간차를 보이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대림 의장은 “임시회 이후에 ‘6인 회동’에 플러스 알파(α)까지 참여하는 방안도 염두하고 있다”고 말해 당사자(해군·강정마을)까지 참여하는 ‘갈등해소 협의체’ 구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제주도의회는 17일 오후 1시 의원휴게실에서 문대림 의장 주재로 전체의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18일 우근민 지사를 상대로 한 질의답변에 앞서 의회 차원의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마련됐다.

질문자로는 김태석(민주), 손유원(한나라), 강경식(민주노동), 이석문(교육) 의원으로 정해졌다. 이들은 앞서 간담회를 갖고, 주제가 겹치지 않고 심도 있는 질문공세를 펴기 위해 의견을 사전 조율했다.

김태석 의원은 ‘갈등해결 방안-동북아 정세와 해군기지’, 손유원 의원은 ‘유사 국책사업과의 형평성-업무보고의 문제점’, 강경식 의원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의 허구성’, 이석문 의원은 ‘도정의 미흡한 대응’을 주제로 질문 공세를 펼 예정이다.

이날 전체의원들을 불러 모은 문대림 의장은 “질문 주제가 정해진 만큼 가급적 의원들 사이에서 절대찬성 또는 절대 의사를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6인 회동’에서 합의한 ‘상호 존중의 원칙’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다.

▲ 17일 의원휴게실에서 열린 전체의원 간담회. ⓒ제주의소리
문 의장은 “어제 (본회의에서) 지사의 발언을 볼 때, 집행부의 해법 제시가 미흡할 것 같다. 이에 대한 의회 차원의 질문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상황을 정확히 알리기 위해 질문이 신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급적 절대찬성과 절대반대는 피해야 한다. 본회의 진행과정에서 정회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도민사회에 ‘자중지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 의장은 이어 “질문을 통해 집행부와 합의로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하는 방안도 검토해 두고 있다”며 “임시회 이후에는 ‘6인 회동’에 플러스알파까지 참여하는 방안도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당사자(해군, 강정마을)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6인 회동에서는 평화적 해결, 상호존중, 조속한 해결 원칙 외에 ‘당사자 해결’이라는 4대 원칙을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대정부 건의문 채택이라는 총론에는 의원들 사이에 합의가 됐지만 어떤 내용을 담을 지에 대해서는 중지를 모으지 못했다.

오영훈 운영위원장은 “내일(18일) 본회의 전까지 협의를 진행하면서 건의문에 담길 내용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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