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원혜영 의원 “민주평통 공식행사서 4.3왜곡자료 배포”홈페이지에도 6개월간 게재…대통령 자문기구 역할·자세 ‘의심’
더구나 문제가 된 이 자료는 6개월 가까이 민주평통 누리집(홈페이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원혜영 의원(민주당)에 따르면 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공식 행사에서 역사 왜곡 자료가 배포됐다. 원 의원은 20일 민주평통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따르면 문제의 자료가 배포된 현장은 7~8월 호주,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 진행된 민주평통 15기 해외협의회 출범회의. 원 의원은 이 자리에서 자유주의진보연합이 제작·배포한 <대한민국 이전 & 이후 대한민국>이라는 소책자에 “역사를 왜곡하고 부정하는 내용들이 상당히 서술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책자에는 제주4.3을 “1948년에 들어서는 ‘남한 총선 파탄투쟁’의 일환으로 제주 4.3폭동이 발생했습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좌우합작운동이…실은 친공 성향의 리버럴한 관료들이 장악하고 있던 미 국무부의 원격조종 아래 미군정이 기획, 연출한 것이었습니다.”
“5.16으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대통령은 조국 근대화와 국가 안보를 위해서는 자유의 일시적인 유보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987년 6월 사태.”
“1960년대 이후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주사파나 PD파 등 좌익 세력들이 독버섯처럼 자라났습니다. 1987년 민주화 이후에는 국가의 장래보다는 당장의 당리당략에 급급해 국민들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문제가 된 이 책자의 PDF 파일은 2011년 3월 15일부터 민주평통 누리집(홈페이지)에 ‘기획재정담당관’ 명의로 게재됐고, 문제를 제기한 뒤인 9월15일에야 삭제됐다.
원 의원은 “민주평통은 지난해에도 표현이 부적절한 내부용 보고서가 언론에 유출되고, 홈페이지에 게시돼 국정감사를 두 번 받기도 했다”며 “그런데도 또 다시 이 같은 일이 반복해 일어나는 것은 대통령 자문기구로써 민주평통의 자세와 능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