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원혜영 의원 “민주평통 공식행사서 4.3왜곡자료 배포”홈페이지에도 6개월간 게재…대통령 자문기구 역할·자세 ‘의심’

▲ 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제15기 해외협의회 출범식에서 배포한 <대한민국 이전 & 이후 대한민국> 소책자. 여기에는 제주4.3을 “폭동”으로 왜곡, 기술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헌법기관으로 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공식 행사에서 제주4.3을 “폭동”으로 왜곡한 자료를 배포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더구나 문제가 된 이 자료는 6개월 가까이 민주평통 누리집(홈페이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원혜영 의원(민주당)에 따르면 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공식 행사에서 역사 왜곡 자료가 배포됐다. 원 의원은 20일 민주평통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따르면 문제의 자료가 배포된 현장은 7~8월 호주,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 진행된 민주평통 15기 해외협의회 출범회의. 원 의원은 이 자리에서 자유주의진보연합이 제작·배포한 <대한민국 이전 & 이후 대한민국>이라는 소책자에 “역사를 왜곡하고 부정하는 내용들이 상당히 서술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책자에는 제주4.3을 “1948년에 들어서는 ‘남한 총선 파탄투쟁’의 일환으로 제주 4.3폭동이 발생했습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 제주4.3을 폭동으로 기술한 <대한민국 이전 & 이후 대한민국> 책자 내용은 pdf파일로 민주평통 홈페이지에 6개월 넘게 게재됐다. ⓒ제주의소리
이 외에도 이 책자에서는 역사 왜곡·부정 사례가 수두룩하게 발견됐다.

 “좌우합작운동이…실은 친공 성향의 리버럴한 관료들이 장악하고 있던 미 국무부의 원격조종 아래 미군정이 기획, 연출한 것이었습니다.”
“5.16으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대통령은 조국 근대화와 국가 안보를 위해서는 자유의 일시적인 유보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987년 6월 사태.”

▲ 민주당 원혜영 의원. ⓒ제주의소리
“1960년대 이후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주사파나 PD파 등 좌익 세력들이 독버섯처럼 자라났습니다. 1987년 민주화 이후에는 국가의 장래보다는 당장의 당리당략에 급급해 국민들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문제가 된 이 책자의 PDF 파일은 2011년 3월 15일부터 민주평통 누리집(홈페이지)에 ‘기획재정담당관’ 명의로 게재됐고, 문제를 제기한 뒤인 9월15일에야 삭제됐다.

원 의원은 “민주평통은 지난해에도 표현이 부적절한 내부용 보고서가 언론에 유출되고, 홈페이지에 게시돼 국정감사를 두 번 받기도 했다”며 “그런데도 또 다시 이 같은 일이 반복해 일어나는 것은 대통령 자문기구로써 민주평통의 자세와 능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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