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새누리당 제주시 갑, “다들 공천신청은 하겠다고 하는데…”
현경대 전 의원, 9일 출마 기자회견…공천불복 탈당 배제 못해

▲ 왼쪽부터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강문원, 신방식, 장동훈 예비후보, 현경대 전 의원. ⓒ제주의소리
4.11총선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후보들이 머리를 싸매고 있다.

복당한 현경대 전 의원이 총선 출마를 예고한 데다, 140단계에 이르는 ‘고해성사’로 경선도 못 치러보고 낙마할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머리털이 빠지도록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이런 가운데 공천 탈락자들의 탈당에 이은 무소속 출마로 보수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아, 4.11총선 최대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이 6일부터 10일까지 공천신청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는 이번 공천에서 청와대 인사검증 방식을 처음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게다가 공천 신청자로부터는 심사에서 탈락하더라도 승복하겠다는 자필 서약까지 받고 있다. 공천 잡음과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2중의 안전장치를 둔 셈이다.

공천 신청서류에 추가된 자기검증진술서는 △가족관계 △병역의무 △전과·징계 △재산형성 △납세 △학·경력 및 직무윤리 △사생활 △정당·사회활동 등 8개 항목 140개 질문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더해 ‘본인이 낙천할 경우 행보를 포함해 본인의 각오를 자필로 적어달라’고 명시한 자필 서약서 제출까지 요구하고 있다. 자필 서약은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낙천자가 공천에 불복해 다른 당이나 무소속으로 출마하지 못하도록 심리적인 압박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A·B후보의 경우 10개가 넘게, C후보는 2~3개 체크리스크에 걸릴 것이란 말도 흘러나온다. 상대적으로 도덕성 면에서 흠결이 없는 D후보가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나돌면서 후보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일단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한 강문원, 신방식, 장동훈 3명의 예비후보들은 빠르면 8일, 늦어도 데드라인까지는 공천신청서를 접수하겠다고 밝혔다.

강문원·신방식 후보는 “내일(8일)이나 모레(9일) 신청할 생각”이라고 했다. 서약서 제출과 관련해서도 “당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받고 싶어하지 않겠느냐”는 말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장동훈 후보 역시 “무조건 (공천) 신청한다. 현재 서류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자필 서약서 제출과 관련해서는 “저의 입장은 정정 당당하게 경선에 임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더해 7일 복당이 확정된 현경대 전 의원이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4파전 경선’을 염두에 둔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문원 후보는 “당에서 정하는 공천방식·기준에 따라 저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는 말로, 전략공천(20%)까지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가장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신방식 후보는 “현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새누리당이 도민들에게 다가서려면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후보가 선출돼야 할 것”이라며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장동훈 후보는 “공명정대한 경선이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면서 “만에 하나 밀실 공천으로 후보가 선출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에 의한 공천결과는 승복하겠지만 전략 공천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만에 하나 전략 공천이 이뤄질 경우 또 다른 ‘거사’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편 현경대 전 의원은 오는 9일 오전 10시30분 새누리당 제주도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11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선거사무소도 제주시 연동 모 빌딩에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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